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칠월칠석을 맞아 8월14일 오후2시 팔만대장경 인경책을 빛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행사를 진행한다.
포쇄는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장마철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옷이나 책 등을 밖으로 꺼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칠월칠석에 책을 말려두면 오랫동안 서적을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해인사는 ‘3년에 한 번씩 포쇄하게 했다’는 ‘동문선’ 기록과 책을 말리는 칠월칠석 전통문화에 따라 이번 행사를 마련했으며, 14일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되고 있는 총 1270권의 인경책 포쇄 작업을 진행한다.
행사는 팔만대장경 ‘찬탄 귀의 거불’을 시작으로 포쇄소로 이운한 뒤 포쇄하고 포장해 봉인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해인사는 “이번 포쇄로 팔만대장경 인경책의 보존 상태를 확인함과 동시에 1898년 팔만대장경 인경 당시 대장경판의 보존 상태를 예측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사찰에 보관되고 있는 인경책과 많은 불교 전적의 보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비로전 비로자나 부처님 조성기념일을 맞아 쌍둥이 부처님께 차와 꽃을 올리는 ‘칠석다례’와 ‘시낭송’, 코로나19 극복과 희망을 노래하기 위한 ‘클라리넷 연주’‘온라인 4행시 공모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되며, 자세한 행사 일정은 해인사 홈페이지(www.haeinsa.or.kr)와 유튜브 ‘해인사 TV’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97호 / 2021년 8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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