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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메달 6개 중 5개 불자 선수…불심 빛났다

  • 교계
  • 입력 2021.08.09 17:21
  • 수정 2021.08.10 17:50
  • 호수 1597
  • 댓글 2

2020 도쿄 올림픽을 이끈 불자 선수들
양궁단체전 주역 안산‧강채영‧장민희 선수촌 법당서 기도
역도‧사격 첫 출전 불자선수들 선전 파리올림픽 기대 높여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긴 2020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8월8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 중심에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불자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은 6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양궁과 펜싱에서 불자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불자 양궁 선수 안산은 도쿄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진천선수촌 내 법당을 자주 찾아 법문을 듣고 기도를 올리는 등 신실한 불자로 알려진 강채영 선수와 장민희 선수도 안산 선수와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단체전 9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렁찬 ‘코리아 화이팅’으로 주목을 받은 불자 김제덕 선수도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임에도 혼성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빛 과녘을 명중하며 2관왕에 올라 정상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트위터)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트위터)

양궁에 이어 펜싱에서도 불자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불자인 김정환 선수와 구본길 선수는 김준호, 오상욱과 함께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대 26 압도적인 점수차로 꺾고 런던올림픽에 이어 도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은퇴를 번복하고 올림픽에 출전한 맏형 김정환 선수는 39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전성기급 기량을 뽐내며 개인전에서 귀중한 동메달도 획득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건 김 선수는 한국 펜싱 최초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9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던 여자 펜싱팀은 불자인 ‘에이스’ 최인정 선수를 앞세워 결승전에 나섰지만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펜싱 남자 에페 단체팀은 ‘할 수 있다’ 박상영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45대 41로 제치고 남자 에페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펜싱 간판’ 김지연 선수가 이끄는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대역전극을 펼치며 여자 사브르 최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자 선수들은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모든 종목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들이 보여준 투지 넘치는 경기는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배드민턴에서도 불자선수의 선전이 빛을 발했다. 한국 선수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불자 김소영-공희용 선수가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을 2대 0(21대 10, 21대 17)으로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시상대 위로 올라가진 못했지만 특유의 당찬 플레이로 많은 국민들을 열광케한 불자선수들도 있다. 역도 진윤성 선수와 사격 권은지 선수다. 남자 역도 109㎏ 이하급에 출전한 진 선수는 인상 180㎏, 용상 220㎏을 들어 합계 400㎏을 기록하며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6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진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사재혁 선수, 런던올림픽 김민재 선수에 이어 남자 역도의 명맥을 이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주 종목이 102kg 이하 급이었기에 체급을 올려 출전한 대회에서 온전한 실력을 뽐내진 못했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준 도전정신은 큰 울림으로 전해졌고,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사격 황제’ 진종오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권은지 선수는 남태윤 선수와 팀을 이뤄 남다른 기량을 뽐내며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4위를 기록해 2024 파리 올림픽의 전망을 밝혔다.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이와 함께 여자농구 대표팀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불자이자 대표팀 중심인 김단비, 강이슬 등을 주축으로 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13년 만에 진출한 올림픽 본선을 3전 3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3위인 스페인을 상대로 4점차로 아쉽게 패하는 등 최약체로 평가받던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던 배경에는 대표팀을 이끈 한국 하계 올림픽 구기 종목 역사상 첫 여성감독인 불자 전주원 감독이 있었다. 선수들은 감독의 지도하에 원팀으로 똘똘 뭉쳤고, 그동안 보여줬던 무기력한 플레이를 벗어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국민들의 환영을 한 몸에 받았다.

체육인전법단장 퇴휴 스님은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심적으로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 전법단 차원에서 불서, 단주 등을 전달하고 영상 법회를 진행하며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행스럽게도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게 돼 굉장히 기쁘다. 오랜시간 숨가쁘게 달려온만큼 잠시라도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숨을 고른 뒤 다시 출발선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선수 232명, 지도자88명, 임원 포함 총 391명이다. 선수단 가운데 대한체육회장(IOC위원) 이기흥 회장, 선수단장 장인화, 안용규 부단장, 부촌장 정성숙 임원을 비롯해 사격 진종오 펜싱 김지연 체조 양학선 등 불자선수 70여명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597호 / 2021년 8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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