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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 한·인 국제문화교류 기념 ‘목련존자’ 연극

  • 교계
  • 입력 2021.08.11 13:16
  • 수정 2021.08.11 13:54
  • 호수 1597
  • 댓글 0

8월8일, 부산 가마골소극장서 공연
인도정부 기증 부처님 봉안 기념
코로나 확산으로 인도측 참석 연기
백중 맞아 ‘목련존자’ 연극으로 결정
설법전 특설무대 불가…장소·인원 변경
3월부터 계획, 국내 연극인 격려 더해

영축총림 통도사가 한국·인도 국제문화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미술인 작품전에 이어 우란분절 백중 기도주간을 맞아 목련존자의 지옥 어머니 구제 이야기를 연극으로 선보였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8월8일 부산 기장군 가마골소극장에서 ‘목련존자-지옥에서 어머니를 구제한 부처님의 제자(원작 박현철, 각색·연출 김소희)’를 개최했다. 통도사가 주최하고 주관한 이 행사는 ‘한국·인도 국제문화교류 통도사 특별공연’으로 마련됐다. 이날 객석에는 통도사 총무국장 종현, 기획국장 지범, 사회국장 성오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이재영 한·인 국제문화교류 공동영접위원장, 통도사 신도 등이 참석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은 목련존자의 어머니 청제부인이 소녀 시절 길을 걷다가 거미를 살려주는 일화로 시작된다. 결혼 전에는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겼지만, 재력을 가진 남편 부상장자의 죽음 후 재물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고 온갖 동물의 살생도 저지른다. 3년 상을 치르고 돌아온 목련존자 앞에서는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렸다고 속이기까지 한다. 청제부인은 결국 지옥에 떨어지고 출가 수행자가 되어 정진을 거듭한 목련존자는 신통으로 지옥의 어머니를 찾아 구제에 나선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특히 지옥도의 묘사가 이어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심, 청제부인의 욕심이 불러온 죄업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까지 불자들이 익히 듣고 알고 있던 이야기들도 배우들의 열연 속에서 연극을 통해 새롭게 각인됐다.

연극의 원작은 극작가 박현철 씨의 작품이다. 극단 가마골의 김소희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월산프로젝트와 극단 씨몬이 제작하고 극단 가마골과 프로젝트그룹 배우다, 극단 차성 등 여러 극단의 협력 아래 공연이 전개됐다. 박정우, 김미숙, 이영아 김철영 씨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으며 이연기 씨가 부처님 목소리 연기를 맡아 장엄함을 더했다.

이 연극은 지난 3월경 ‘인도 정부 기증 청동 부처님 통도사 봉안’을 기념하는 국제 문화교류 사업으로 기획됐다. 기획 단계에서는 인도 예술인들의 동참으로 부처님의 일대기를 공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입국 가능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 측 연극을 먼저 진행하되 통도사에서 백중 기간 중 ‘목련존자’를 각색해 공연하는 것으로 재추진됐다.

한국 공연 일정도 변경을 거듭해야 했다. 처음에는 백중 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이 두루 관람할 수 있도록 통도사 설법전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지역 확산세가 높아지면서 장소 변경과 관객 제한이 불가피해졌다. 공연 자체가 취소될 우려도 상당했다. 하지만 통도사 측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연극인들을 위해 격려와 응원을 거듭하며 안전한 공연을 추진했다. 이에 방역수칙에 따르면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펼칠 수 있었고 향후 재공연의 가능성과 한·인 교류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김소희 연출가는 “그동안 변동 사항도 많았지만 여러 지역의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협력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코로나가 하루속히 진정되어 인도 예술인들과 교류하는 날을 기다리며 귀한 공연의 장을 마련해주신 통도사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통도사 총무국장 종현 스님도 “연극인들의 땀방울이 생생하게 스며있는 이곳 소극장을 찾아 더욱 뜻 깊다”며 “멀지 않은 날 통도사 설법전에서 연극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영 위원장 역시 “한국과 인도가 다양한 문화로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부처님과 목련존자의 가르침에 담긴 이야기가 다시 공연될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도사 사회국장 성오 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변화와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도 통도사를 믿고 열정을 다해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찬사를 보낸다”며 “미술작품 전시회에 이어진 이번 연극을 통해 불지종가 통도사가 펼치는 한국과 인도의 국제문화교류 필요성과 가능성을 더 깊게 새기며 새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양국의 소통과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597호 / 2021년 8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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