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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 지켜야 지혜도 생긴다

기자명 철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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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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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는 나쁜 행위나,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도덕의 뜻이며, 움직임이나 말에 잘못을 짓지 않고 방지하는 것이다. 율(律)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이 지켜야 할 행동규범이다. 조복(調伏)이라고도 하며. 여러 가지 잘못과 악을 제복(制伏)하는 것이다.

법은 지킴으로서 그 생명이 있다. 부처님은 교단이 형성되기 전에 미리 계율을 정하시지 않았다. 승단에서 잘못의 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께서 ‘이제부터는 이러한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면 이러한 벌에 처한다‘고 하신 말씀이 출가 교단의 규정이 된 것이다.

벌(罰)에는 승가로부터 영구추방 되거나, 별주(別住) 등을 하고 20인 이상 승가에서 출죄(出罪)되거나, 4인 이하의 대중에게 참회하거나, 법랍 10년 이상의 대비구 한 사람에게 참회하거나, 죄가 되기 전에 그 의도를 멈춘 미수죄로 1인의 비구 앞에서 참회하는 죄 등이 있다.

또 과거 비바시 부처님으로부터 석가모니부처님까지 일곱 부처님이 모두 공통으로 전승한 계목(戒目)이 있다.

‘모든 나쁜 짓을 하지 말고(諸惡莫作), 온갖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며(衆善奉行),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自淨其意),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是諸佛敎).’라 하셨다.

아함경에서는 “계를 가지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뉘우치지 않게 하는데 뜻이 있고, 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워하게 하는데 뜻이 있다. 기뻐하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치게 하는데 뜻이 있다. 지혜는 계에 의해 청정해지고 계는 지혜에 의해 청정해 진다. 계를 가진 이는 지혜가 있고 지혜를 가진 이는 계가 있다.” 했다.

부처님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을 앞두고 아난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며 남에게 의지하지 말라.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남을 등불로 삼지 말라.”

이러한 마지막 말씀은 자기 자신의 의지의 진리에만 따르라는 마지막 계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계율의 폭은 넓어서 성품까지도 조복 할 것을 요구하며 몸, 입, 뜻의 세 가지 업을 금하고 억제하는 것이다. 모든 계법 가운데 5계가 그 기본이다.

구족계(具足戒 : 비구,비구니계)에서는 세간의 음욕을 버리고 출세간의 진리를 성취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기 때문에 불음계(不飮戒)를 첫째 계목으로 한다. 이외에도 수행자의 생활규범은 엄격하다.

세 가지 가사와 한 벌의 발우 외에는 지니지 않는 무소유를 지켜야 하고, 절을 지어 대중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연히 규율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행위가 일어날 때마다 부처님과 장로들이 그러한 것을 금지시키는 규정을 만들었으며 이렇게 발전한 것이 대단위 계율이다.

부처님의 계율은 제자에 대한 교육관이다. 현대인들에게 계율의 중요성을 교시할 때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가치관과 윤리관에 새로운 인간 교육의 길을 열어줌에 있다.


철우 스님/파계사 영산율원장

vinayabul@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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