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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으며 번뇌-업장 녹인다

기자명 이재형

‘음악수행’ 효과와 방법

최근 음악이 사람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되는 가운데 수행·명상음악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 음악이 정말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번뇌망상을 키울 뿐인지, 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음악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 불교수행에서는 ‘소리’를 대단히 강조해 왔다. 관음보살의 ‘관음(觀音)’도 소리(音)를 관(觀)한다는 의미로 대부분 유명한 관음도량들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것도 소리수행과 무관하지 않다.

원광대 조용헌 교수는 “『능엄경』에도 일정하게 들리는 파도소리(해조음)를 깊이 관(觀)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이근원통(耳根圓通) 수행법이 소개돼 있다”며 “음악은 번뇌와 업장을 녹일 수 있는 훌륭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소리에 잘 집중하면 저절로 내면으로 그 관심의 대상이 옮아가고 나중에는 자성이 공(空)함을 깨닫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실험에서도 파도소리 등이 뇌파를 안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저음-반복적인 자연음 ‘최적’

이런 면에서 불교의 대표적인 음악인 범패도 단순한 의식곡이 아닌 수행의 기능을 가진 음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범패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평안하게 하게 희, 노, 애, 락의 감정을 명확히 알도록 해 이를 제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범패를 비롯해 염불, 다라니 등을 녹음한 음반 등을 제외하면 불교수행음악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오히려 불교수행음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불교수행으로 활용하는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불교수행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수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면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

유능한 지도자는 클래식이나 유행가도 수행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조용하고 느리며 규칙적인 소리를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빠른 음악은 감정을 들뜨게 하지만 조용한 음악의 경우 긴장을 이완시키고 집중력을 키우는데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위파사나를 지도하는 강명희 박사는 수행과 수행음악과의 관계는 “소변보려는 아이에게 옆에서 ‘쉬이~’ 소리를 내주면 소변을 잘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한다.

음악수행의 경우 다른 수행과 마찬가지로 향을 사르거나 촛불을 켜놓고 좌선하는 자세가 좋다. 이것이 어렵거나 부담스러울 경우 자연스럽게 앉아 음악을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음악을 들을 때는 소리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고 스러지는지를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 만약 음악에 매몰되거나 상상의 나래를 좇게 될 경우 될 경우 업장소멸은커녕 업장을 두텁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근육이완-집중에 탁월한 효과

백화도량 심준보 법사는 “물, 바람, 나무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담은 것이 좋으며 염불이나 다라니를 녹음한 것도 뇌파를 안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가능하면 집중해서 듣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상에서 늘 틀어놓고 생활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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