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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 많은데 어떻게 참선하나요”

기자명 현웅 스님

제거보다 친해지려 노력하길

Q : 항상 마음에서 끊임없이 생각이 일어납니다. 마치 이른 봄 땅속에 있는 씨앗이 싹이 나오고, 모든 나무와 풀잎들도 새잎이 나오고 계속 잡념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어떻게 참선을 할 수 있나요?

A :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없애려고 하면 안 됩니다.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본바탕인 생명의 본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생각이 일어난다는 것은 꼭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인 것입니다.

지혜를 경험한 사람은 그런 생각들이 선심(禪心)과 같이 있고 부처마음하고 같이 있다고 믿어 그것을 멀리 하려고 하지 않고 더 친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므로써 그걸 더 이해하게되고 그 다음에 더 친해지면은 없애려고 하는 생각 대신에 이것하고 아주 살아야겠다 그러면 그 생각이 일어난 마음하고 없애려고 하는 마음하고 전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감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우리 안에 있는 왠만한 문제들은 거의 없어져버려요. 그것은 여러분이 테크닉을 잘 써서 그런 게 아니고, 또 똑똑하고 기술이 좋아서 없어진 게 아닙니다. 우리 사람 안에는 스스로 있는 붓다의 지혜와 신령스러운 성품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할 때 보통 초심자가 잘못 들어가기 쉬운 것은 선하는 방법을 배워서 그리고 빨리 내게 일어나는 복잡한 마음을 없애버려야겠다 하는 그러한 습관에서 오게 됩니다. 생각은 맞는데 그건 하나의 그들의 욕심이지요.

지혜 있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안하고 제 몸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돌이켜 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싫어하고 없애버리려고 하면은 싸움이 생기고 긴장만 오게 됩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멍해진 상태가 되고, 또 졸음 같은 것이 오려고 하면서 힘이 없이 에너지가 착 가라앉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깨어있으면 아까 내가 말한 대로 가까이 하나가 되면, 속에서 멍해졌던 것이 밝아지면서 에너지가 돌아가게 되고, 가슴이 시원해지면서 긴장도 없어지고, 입안에는 단 침이 고이고, 선을 할 수 있는 기초가 준비됩니다. 그래서 옛날 스승들은 마음을 모르고 공부를 하면 어리석음만 늘어난다는 가르침을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유가 생기면은 바른 참선을 할 수가 있어요. 거기서 선이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준비가 안되면 선에서 말한 살아있는 의심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 스승들이 말하기를 화두를 항상 챙겨라. 또는 공안을 항상 결택 해라 라고 말한 것은 이와 같은 상태가 준비된 사람한테 가능한 것입니다.


현웅 스님/미국 버클리 육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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