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부처님이 15세기 중엽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법보신문 보도(2020년12월9일자 1면)로 조계사 불상의 문화재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조계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보물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조계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좌상’(서울시유형문화재)의 보물 승격을 문화재청에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확정된 건의안은 곧 문화재청에 송부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하반기 중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회의를 열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심의한다.
법보신문은 지난해 11월27일 유대호 조계종 총무원 행정관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조선 전기 도갑사 불상군의 특징과 제작 배경’을 소개하며 그간 막연히 조선 후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계사 대웅전 불상이 조선 전기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술사연구회장 정은우 동아대 교수도 “양식·기록적으로 15세기 불상으로 확실시 된다”면서 “도갑사 모든 불상이 화재로 전소된 상황에서 단 한 구라도 조계사로 이운돼 남아있는 게 아주 감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조계사 부처님에 대한 정밀 학술연구를 시행해 조성 연대를 확인하고 보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물 승격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서울시는 올해 1월5~7일 학계 조사위원 3명에게 의뢰해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연구 조사를 시행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위원 3명은 만장일치로 이 불상이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 문화재위원들도 “과학 분석을 통해 연륜연대가 1460년대로 추정되고 양식도 15세기 제작된 불상과 매우 흡사해 보물 승격을 추진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레이 촬영 등 15세기 중엽 조성된 불상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학계에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조계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03호 / 2021년 10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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