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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에도 ‘출가승’ 탄생하나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수행-교화승 이원화 논의 본격화

"창종 초에도 있었다" 긍정 여론도


재가수행자 중심으로 종단을 운영중인 진각종에 수행에만 전념하는 ‘출가수행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사진설명>지난 1964년 왕십리 밀각심인당에서 열린 진각종 첫 구족계 산림 '법의정대 및 제1회 구족계단 개단' 기념 사진. 6명이 삭발하고 있다.

‘승속동행(僧俗同行)’을 종풍으로 삼아 교화·행정 등에서 재가수행자 중심으로 종단을 운영해온 진각종이 출가수행승 제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어, 재가종단에 ‘출가승’이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단의 수행·교육체계 확립에 고심하고 있는 효암 통리원장을 비롯한 행정부가 수행 및 포교효과 확대를 목적으로 수행승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같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종단 정체성 확립에 필요”

종단의 한 정사는 “아직 공론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며 “현재의 제도로는 종단의 교세 확장이나 종조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포교에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해 수행승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정사는 또 “종조님 생존시에도 출가 수행승 제도는 있었다”며 “언제부터인가 창종 초기의 깊이 있는 수행에서 벗어난 형식적 수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종단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제도”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각종은 ‘산중 불교를 재가 중심의 불교로 바꾸고, 불상 중심의 장엄불교를 무상진리 중심의 불교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종단의 개종 배경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내에 불상이 없고 출가 수행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특이한(?) 상황이 일반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오히려 교세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내부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젊은 정사들을 중심으로 불상 모시기와 출가 수행승 제도 도입 논란이 물밑에서 오가기도 했다.

여기에 2004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총본산 건립도 승단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수면위로 부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주에 위치한 30만평 규모의 수련원에 총본산 건립을 계획 중인 상황에서 향후 운영을 고려할 때, 출가 수행승의 존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내부 반론도…집행부 의지 관건

진각종 수행승은 말 그대로 교화와 행정에 참여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전문 수행자의 개념을 띠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질서를 특별하게 흐트러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종조 생존시에 문제가 있어 폐기한 제도를 또다시 도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는 “왜 우리 것을 버리고 세상의 눈 높이만 생각해 시류에 부합하려 하는가”라는 일종의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따라서 종단 집행부가 반론을 제기하는 스승들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 필요성을 부각시키지 못할 경우, 자칫 내부 혼란만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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