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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순례 18일차] 423km 64만 발걸음 옮겨 통도사 진신사리 친견

  • 교계
  • 입력 2021.10.18 12:34
  • 수정 2021.10.18 15:09
  • 호수 1606
  • 댓글 1

10월18일 통도사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회향식 봉행
통도사 방장·주지 스님 등 대중들 천리순례단 맞아
순례단 맨발로 사리탑 향해 삼배 후 원만회향 고해

“‘중생의 이익을 위해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 이르신 석가모니 부처님, 이제 저희는 중생 곁으로 움직이는 불교, 적극적인 불교, 친절한 불교로 나아가겠습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깃발을 중생계와 허공계에 회향합니다.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기를 발원합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18일간 12개 시군 423km를 행선해 불보종찰 통도사에 도착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10월18일 국지대찰 불지종찰 불보종찰 통도사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 회향식’을 봉행했다. 10월1일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순례단은 10월9일 법보종찰 해인사를 참배하고 이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회향을 고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 18일차 순례는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 속에 시작됐다. 그러나 발걸음은 가벼웠다. 23km만 나아가면 이번 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인 통도사에 닿아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힘찬 걸음걸음을 더해 오전 9시 영축산문에 들어섰다. 소나무가 춤추듯 구불거리는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를 따라 마지막 행선에 나선 순례단을 불보종찰의 역사를 가꾸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고 전승하는 데 일생을 바친 스님들의 부도가 맞아주었다.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순례단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금강계단에 들었다. 마침내 부처님 품에 이른 것이다.

 

맨발로 사리탑을 향해 선 순례단은 삼배를 올린 후 금강계단을 세 바퀴 돌며 부처님을 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도감 호산 스님이 죽비 삼성과 함께 18일간 423km에 이르는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회향을 부처님께 고했다. 순례자 중에는 삼보사찰을 두 발로 걸어 모두 순례했다는 감격에 굵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순례단은 금강계단으로 자리를 옮겨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을 비롯해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주지 현문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해 순례의 원만회향을 축하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환영사에서 “난행(難行)을 능행(能行)하면 존중여불(尊重如佛)이라,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면 부처님과 같이 존중을 받는다고 했다”며 “본래 길은 없었던 것이지만 가는 이들이 많아지면 길이 된다. 길이란 본래 있다가도 없어지지만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우리는 오늘 미래 한국불교의 새 길이 열리고 한걸음 한걸음에 희망을 보았다. 상월선원의 결사정신은 상구보리의 씨앗을 심었고, 자비하화로 하화중생을 실천했으며, 이제 삼보순례는 자리이타를 알게 했다”며 “불교중흥을 위한 3년간의 대장정은 회주 자승 스님의 원력과 불자들의 참여로 이뤄진 여법한 여정이자 값진 인연”이라고 찬탄했다.

“삼월삼동묵조선(三月三冬黙照禪) 삼사천리수행례(三寺千里修行禮) 영산금일교료월(靈山今日皎瞭月) 조파산하대지혜(照破山河大地慧). 삼동에 상월선원에서 묵언정진하셨습니다. 삼보사찰 천리길을 수행해 예를 갖췄습니다. 영축산의 금일 밝고 밝은 달은 산하대지를 완전히 비추어 밝게 빛나게 할 것입니다.”

방장 성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인고의 수행을 거쳐 결과를 이룬 순례단을 치하했다. 스님은 “말은 하기 쉽지만 객의 입장에서는 객 같은 주인이 없고, 주인의 입장에서는 주인 같은 객이 없다”며 “오늘날 승가에 가장 절실한 것은 남을 비판하고 낮추는 것을 지양하고 남의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다. 항간에서 말이 있겠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로 여러분은 내 마음이 편하고 상대의 마음도 편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순례단은 이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불제자 될 것을 발원했다. 순례단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한 진오 스님은 “저희 순례단은 18일간 420여km를 64만보 넘게 두 발로 걸어 불지종가 통도사에 도착했다”며 “함께 걸어서 행복했고, 변화된 생각만큼 한국불교 중흥에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부처님을 예경한 인연으로 저희에게 지혜를 내려주시고, 부처님을 예경한 공덕으로 저희로 하여금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밀게 해 달라”며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깃발을 중생계와 허공계에 회향하니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 가득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11월11일 삼보사찰 천리순례단과 함께 상월선원 천막결사 2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양산=김현태 기자
사진=남수연·주영미 기자

[1606호 / 2021년 10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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