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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제 헷갈리면 선어록 펼쳐라”

기자명 남수연
  • 불서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메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 오윤희 지음 /호미

“메트릭스는 불교적인, 특히 선적인 아이디어로 넘치는 영화다.”
가장 헐리우드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메트릭스’에 대한 불교적 잣대 논란에 과감히 종지부를 찍으려 들고 있다.

<사진설명>영화 '메트릭스 시리즈'의 주인공 네오는 선재동자처럼 관객을 선의 세계로 이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 등에서 직접적인 기독교 용어가 많이 사용돼 기독교 영화라는 설도 적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포스트 모던 영화, 혹은 그저 단순한 ‘헐리우드식 SF 영화’라는 등 무수한 평이 쏟아져 나온 것도 저자의 결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불교, 특히 선이라는 관점에서 영화를 해석하며 보면 더 맛이 난다”는 조언이다.


“이래서 불교영화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출가해 봉선사와 해인사 등에서 공부했으며 현재는 환속해 미국에서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불교와 사이버 세상에 대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의 장면들과 대사, 등장인물간의 관계, 심지어 영화에 사용된 배경과 소품들까지도 선의 기준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선사들의 언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벽암록』은 영화 ‘메트릭스’를 정복하는 매뉴얼로 사용되었다.


거침없는 문장으로 ‘선’분석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영화가 선어록을 읽어나가는 도구로 사용된다. 네오가 스미스와 싸우는 이유도,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사이버스페이스도 모두 선사들의 대화와 선의 세계를 엿보는 창이 된다. 두 세계를 넘나들다 보니 문장은 거침없으며 도발적이기도 하다.

‘메트릭스’ 시리즈를 3편까지 다 보고 나서도 영화의 내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관객이라며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책을 집어 들어도 좋다. 그러나 『벽암록』을 읽고 나서 혹은 선사들의 선문답에 대해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불자라면 선의 세계를 살짝 엿보는 색다른 방법으로 이 책을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9,5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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