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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통 해결 위해선 四聖諦 배워야”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김은규 교수, 기독자교수協 학술대회서 주장

“불교, 안일한 자기만족에서 벗어나야”지적도


“한국 기독교인들은 자신에게 닥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불교의 사성제를 통해 배워야한다.”

지난해 12월 26일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성공회대 신학연구소가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개최한 ‘한국에서 종교간 만남의 평가와 전망’이라는 학술대회에서 성공회대 김은규 교수는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구약의 고통에 대한 불교적 이해’라는 논문에서 “한국 기독교는 ‘회개’라는 비교적 쉬운 고통 해결법을 통해 쉽게 악업을 행하고, 쉽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용서받았다고 믿는 행위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고통을 해결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통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은 자신에게 닥친 고통을 깊이 성찰하고 지혜를 통해 정정진(正精進)하는 불교의 사성제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인간의 고통에 대한 근본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바탕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두 종교간의 이해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사회에서 종교간의 대화와 만남을 통해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우리 사회의 대표적 종교들간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해 공존하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준비됐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우상숭배라는 불교에 대한 선입관과 불교인들의 안일한 자기 만족을 비판하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강남대 이찬수 교수는 ‘한국 그리스도교의 불교 이해-그 자세와 역사’라는 논문에서 “최근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산중에 기도원을 건립하고 새벽기도회를 행하는 등 알게 모르게 불교전통을 배워오면서도 불교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은 여전히 크게 작용해 훼불 행위를 일삼아 오고 있다”면서 “이는 신학적 몰이해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동국대 윤영해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면서 “불교 또한 스스로에 대해 깊고 넓은 종교라는 자긍심만을 가졌을 뿐 정작 다른 종교나 사상을 실제로 포용할 만큼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안일한 자기 만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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