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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카디타, 여성불자 정체성 확립 계기로

기자명 윤영자
21세기 모든 현상들이 글로벌화되어가는 세태를 반영함인가 종교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갑신 새해를 맞이하는 년초의 시점에서 우리 여성불자들에게 뜻깊은 해가 될 것같은 기대감에 감히 몇가지 홍보와 아울러 제언을 한다. 다가오는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제8차 세계여성불교도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계획이다.

1987년 27개 회원국에 1700여명의 회원으로 인도에서 창립된 샤카디타(Sakyadhita : 부처님의 딸들)이라는 명칭을 가진 국제여성불자연합회는 그 동안 2년마다 열려왔던 국제여성불자대회로서 이 자리에서는 전세계의 비구니스님과 여성재가불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위상과 역할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서, 대회시마다 주제를 달리하여 열려왔던 커다란 국제여성불교도 기구이다. 기독교식으로 말한다면 불교판 YWCA라 하겠다.

올해의 주제는 ‘여성불자의 교육과 수행 - 현재와 과거’로서 ‘세계 불교인들이 보는 한국 불교’ ‘한국의 비구니와 여성불자의 위상 정립’ ‘ 세계 여성불교도 자긍심 고취를 위한 방안’등이 세부 주제로 결정됐다. 이번 주제는 한국 불교속에서 독자적인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비구니승단의 고고한 현실과 재가여성불자들의 위상과 수행방법을 해외에 소개하여 사라져 가고 있는 해외 여러나라의 비구니승단의 부활과 활성화를 위한 벤치마킹의 계기가 될 것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거기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완벽해야 함은 재언의 필요가 없다.

실로 한국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인 372년 한반도에 전파된 이래 국태민안과 국가의 번영을 구가하는 호국불교로서 한민족의 사상, 정치, 문화, 외교, 일반국민생활속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조선조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수난기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

때문에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한국불교의 위상은 토착신앙과 기복신앙이 혼합된 애매모호한 정통성을 가진 종교로 오인· 오도되기도 하였고, 조직적이고도 공세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서양의 기독교에 비해 국제적 위상은 언제나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다. 최근 한 연구조사에서 현대의 한국재가불자여성의 성향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관계에 대한 배려와 자기처신에 대한 책임을 먼저 생각하고 일을 신중하게 도모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그 과정에서 적극적인 대화보다는 미리 포기하는 소극적인 태도로 마음의 안정을 누리는 기복신앙적이며 타인에 대한 포교할동보다는 개인만의 수행을 으뜸으로 치는 성향을 띄고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正道를 지키고 원칙적인 룰을 수행·유지·전수하는 곳엔 불멸의 전통은 흐르는 법이다. 수난과 오욕의 과정에서도 그 동안 한국불교는 정통을 지키는 불교전문대학이나 사찰의 강원 등을 통해서 수행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아 계율과 수행을 병행한 정통불교의 교리체계를 유지하는 세계유일의 불교전승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구나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21세기의 현실점에서 비구와 비구니계의 차별이 엄격하여 비구니승단이 소멸되어 가고 있는 소승불교국가 승단의 현실에 비해 한국은 성실한 수행과 끊임없는 인내로 자질향상에 게을리함이 없이 오늘의 당당한 비구니위상을 정립하였다. 독야청정한 산사에 훌륭한 비구니사찰이 운영되고 엄격한 강원교육이 진행되고 각분야에서의 학문연마를 부지런히 한 후 중생의 교화활동에 전념하는 한국비구니계의 현위상을 볼때, 그것들은 해외 비구니승단 부활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한국여성불교계의 현위상은 6월의 세계여성불자대회를 전후하여 세계여성불교계를 선도해 가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윤영자/한국방송통신대 서울 2지역 학장

yjyoun@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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