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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세대교체 중”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인물중심 교단운영 행정시스템화 전환

교체분야 전방위적‘성별교체’흐름 뚜렷


교계가 ‘세대교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종단의 창업과 기틀 마련에 관여했던 큰스님들이 잇따라 입적하면서 법과 제도의 틀을 통해 종단을 운영하려는 새로운 세대가 점차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 박희승 차장은 이런 세대교체의 흐름을 “선지식에 의한 교단 운영에서 시스템에 의한 교단 운영으로의 전환”이라고 진단한다.

<사진설명>지난해 연말 큰스님들이 잇따라 입적하면서 불교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진행중이던 세대교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입적한 서옹 스님.

조계종의 세대교체 흐름은 뚜렷하다. 조계종은 80년대 초 최초로 단일계단을 마련했다. 또 91년에 행자교육원을 개설한데 이어 94년 승가교육체계를 완비해, 승려 양성을 위해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이런 교육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스님들이 총무원 국장급과 말사 주지에 대거 진출하면서 세대교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도화 된 틀 속에서 체계적 교육을 받은 스님들이 점차 종단의 중심으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실시된 13대 종회의원 선거에서는 40대 이하 스님들이 과반수가 넘는 51.5%를 점유하는 등 세대교체는 이제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돼 버렸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단도 외에는 아니다. 태고종은 지난해 말 실시한 종회의원 선거에서 초선이 55%에 이르는 등 사실상 세대교체를 넘어선 물갈이가 진행됐고 진각종은 창종 1세대가 대부분 일선에서 퇴진하고 2세대가 교육, 행정, 포교 등 전 부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진각종은 50대 통리원장과 40대 부장들로 행정의 틀이 완성돼 교계에서 가장 빠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가에서도 세대교체의 흐름은 감지된다. 민중불교 운동을 이끌며 사회 변혁을 추구했던 재야 단체들은 이미 NGO단체로 거듭났으며, 각종 신도회는 신도회를 정치에 이용했던 인물들이 퇴진하고 젊고 참신한 인물들로 교체가 진행중이다. 불교학계의 세대교체 바람도 거세다.

90년대 후반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해외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들의 대거 귀국하고 동시에 원로학자들의 퇴임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조계종에 비구니 부장 스님 탄생하고, 포교-복지 분야에 비구니 스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성별교체’의 흐름도 눈에 띄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물 등용이라는 밝은 면이 있는 반면 중량급 인사들이 일선에서 퇴진하면서 무게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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