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가 11월1일 전국 사찰 최초 온라인 방송국을 개국하고 콘텐츠 송출을 시작했다. 유튜브 방송, 온택트 실시간 용맹기도정진 등 비대면 신행생활을 선도해온 월정사는 온라인 방송국 운영을 통해 새로운 신행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월정사 온라인 방송국(OWBN)’은 월정사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월정사와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축한 방송 네트워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신행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불자들 사이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월정사는 신도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신행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21년 1월 플랫폼 구축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개발업체와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 끝에 온라인 방송국을 개국했다.
월정사 온라인 방송국은 사중에서 진행되는 사시불공과 금강경 기도, 참선 등 모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월정사의 각종 법회, 법문 영상과 관련 방송, 자체 콘텐츠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유튜브에 업로드 된 영상들도 온라인 방송국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송은 현재 월정사 내 마련된 별도의 방송 스튜디오에서 송출하고 있으며, 전 세계 어디에서나 PC, 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www.owbn.co.kr)에 접속하면 볼 수 있다.
월정사 온라인 방송국은 스님과 신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소통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님과 불자는 물론이고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자신의 신행활동과 일상생활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일방적 정보전달 방식이 아닌 소통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월정사 측은 “온라인 방송국에서 강조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방송국 홈페이지 성격을 띄고 있지만 신도들이 댓글을 달고 영상을 올리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4교구 전체 스님들과 말사들이 기도, 사찰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통·추모·명상을 큰 테마로 운영하는 월정사 온라인 방송국은 현재 ‘명상 메타버스 플랫폼’ ‘온라인 수목장(사이버 추모관)’도 준비 중에 있다. 김보훈 데이터센터팀장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명상 체험과 고인의 사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홀로그램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사찰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방송국을 통해 원스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구축, 보시와 기도접수를 가능케하고 신행활동 점검 시스템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팀장은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플랫폼 활성화도 꿰하고자 한다”며 “방송국을 통해 기도접수를 하고, 방송활동에 몇 번 참여했는지 등을 파악해 온라인 신행활동을 점검하고자 한다. 방송국에서 활동한 데이터를 통합해 사찰 정책 수립에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부처님과 선지식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수행하고 정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각자의 공간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송국과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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