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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NGO, ‘지정 후원제’ 확대

기자명 남수연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마음이 가는 사업 ‘콕’ 찍어 후원 증가세

‘이웃을 돕는…’-재가연대 등 속속 도입


아이스크림 하나도 입맛에 꼭 맞는 것으로 골라먹도록 31가지씩 놓고 파는 까다로운 시대. 회원을 늘리고 그들로 하여금 기꺼이 후원금을 내도록 하기 위해서 ‘요즘 사람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독특한 전략 마련은 필수다. ‘좋은 일 하는 단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더 이상 ‘묻지마’식 후원을 얻을 수 없다.

<사진설명>한 불자가 교계 NGO의 지정 후원제 가입서에 서명하고 있다.


분화된 사업 후원에 적합

후원자들은 자신이 낸 후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마지막 1원까지 투명하게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원자들의 성향 변화에 맞춰 NGO들이 ‘지정 후원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정 후원제는 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 가운데 후원자가 선택한 특정 사업에만 후원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후원금의 사용처에 대한 선택권을 후원자에게 부여하는 작은 변화를 통해 회원은 신뢰감을, 단체는 안정적인 후원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제이티에스’는 초기부터 지정 후원 방식을 도입-정착 시켜왔다. 제이티에스 후원가입 신청서는 ‘북한 어린이 돕기’ ‘결핵퇴치’ ‘인도 및 제3세계 돕기’ ‘아프가니스탄’ 등 후원하고 싶은 사업을 선택해 별도 표시하도록 구성돼 있다. 후원회원은 각 항목마다 후원할 수 있는 금액과 시기 등을 직접 표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후원자 그룹은 각 사업별로 세분화된 형성되고 제이티에스는 각각의 사업에 대한 후원자들의 관심도와 변화 추이 등을 정밀하게 관측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웃을돕는사람들’도 올해부터 각 사업별로 후원자를 구분해 모집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입회원을 중심으로 후원을 원하는 분야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권유함으로써 각각의 사업이 독립된 후원자 그룹을 형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불련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회원’으로 뭉뚱그려져 있던 기존의 후원인 그룹을 사업별로 세분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웃을돕는사람들 서현철 사무국장은 “2002년부터 지정 후원을 유도해 왔으며 현재는 약800여 명의 후원인 가운데 250명 정도가 지정후원을 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기존 회원에 대한 지정후원 유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정후원제 도입은 NGO들의 자발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지정 후원제 도입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신입회원 모집에 활용

지난해 12월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참여불교 재가연대 결산 모임에서는 “희망하는 사업에 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달라”는 회원들의 건의가 있었다. 사무처 측은 회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올해부터 지정 후원제도 도입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재가연대 윤남진 사무처장 “지정후원제 도입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7개년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이점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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