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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법당 80% 완성…하반기 낙성

기자명 김형섭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병든 이 위한 법당 건립, 양평 ‘금타가람’

30여 년을 투병생활을 해오고 있는 한비구니 스님이 몸 아픈 이들이 기도하며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황토법당을 건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설명>현재 80% 공정을 마친 금타가람 공사 현장.

99년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도량의 틀을 가꾸기 시작한 금타가람(주지 금담 스님)이 올 하반기 낙성을 목표로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금담 스님, 4년째 법당 불사

법당을 비롯한 요사채까지 천연 황토를 사용해 건립하고 있는 금타가람은 현재 80%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이며, 보일러 바닥 공사나 전기 등의 몇 가지 설비 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통 사찰 양식을 띤 초대형 법당 불사가 넉넉잡아 2년을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30평짜리 법당을 4년이 넘도록 완공하지 못한 것은 얼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빠듯한 절 살림 속에서도 일반 사찰보다 두 배 가까이 비용이 드는 황토법당을 고집하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스님이 비용이 많이 드는 황토법당을 고집하는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 70년대 말부터 혈압계 지병인 ‘뇌혈류 부전’이라는 지병을 갖고 살아가는 스님은 불법을 전하는 곳인 사찰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곳이 되어야만 하고, 기도 정진하는 법당은 더욱 그러한 곳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스님은 법당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가장 좋은 것으로만 불사를 올리고 있다. 특히 천연 황토를 구하기 위해 충남의 청양 고을까지 직접 내려가 황토벽돌을 구해오고 있다.

사찰 불사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발로 뛰는 스님의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사찰 불사에 드는 비용을 신도들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오로지 스님이 백방으로 뛰어 다니면서 구한 비용으로 불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누비며 불사 재료 구비

불사에 대한 스님의 애착은 법당 곳곳에 배어 있다. 법당 건립 후 남은 목제를 의자로 활용하고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계단의 높이를 낮췄다. 또 스님이 기거하는 방보다는 몸 아픈 이들이 기거하는 방을 크게 설계해 놓았다. 금타가람은 불법을 구하려는 불자들의 몫이라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스님은 사격을 갖춘 사찰은 아니지만 불음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 되기를 발원한다. 또 스님은 절을 찾는 불자들을 위해 하루도 그르지 않고 기도 정진한다. 현재 30여 명의 신도가 고작인 금타가람이지만 스님은 신도들이 넘쳐나는 절을 원치 않는다. 다만 몸이 불편한 이들이 쉽게 찾고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사찰이기를 원할 뿐이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늘 기도 할 뿐이다.

최근 스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 지난 2001년 부처님오신날 과로로 쓰러진 이후로 매일 약에 취해있다. 하지만 불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복지가람을 꿈꾸는 스님은 하고픈 일들이 많다. 우선 사찰불사를 원만히 회향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은 자원봉사단을 꾸려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자신보다 늘 타인을 생각하는 스님은 오늘도 힘든 몸으로 불사현장의 가운데 서 있을 것이다. 031)774-6477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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