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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 뒤 치아통증, 조기 치과방문으로 치근파절 여부 살펴야

기자명 노훈 기자
  • 건강
  • 입력 2021.11.09 10:45
  • 댓글 0

맛있게 식사를 하다가 불시에 돌을 씹거나 뼈조각을 씹게 되면 우리는 치아에서 번개가 치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운이 좋으면 치아가 깨지지 않고 1~2주일 정도 불편하다가 괜찮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충격을 받았던 치아에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시큰하거나 찌릿한 치아의 통증이 느껴지면, 우리는 치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이런 경우 치과에 방문하여 구강검진을 받으면 치아에 금(크랙)이 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깊지 않은 금은 크라운을 씌우면 그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깊게 진행된 금은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야 씹을 때의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금이 너무 심하게 가서 뿌리까지 연결되었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뽑아야 한다. 이처럼 뿌리에 금이 가는 치근파절은 발치로 직결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반드시 돌을 씹거나 뼈조각을 씹어야만 치근이 파절되는 것은 아니다. 치아는 도자기와 같아서 오래 사용하면 반드시 미세한 실금이 생긴다. 이러한 실금들이 매일 음식을 씹는 저작압이나 작은 충격의 누적으로 인해 점점 더 굵은 실금으로 발전하고 서로 합쳐지면 어느 순간 뿌리까지 연결되는 금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평소 치아의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치근파절은 더욱 쉽게 올 수 있다. 충치로 인해 이가 약해진 상태라면 조그만 충격이나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도 치아 균열로 인해 치근파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잇몸질환으로 치아를 잡아주는 치조골이 흡수된 경우에도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을 치조골이 흡수하지 못하여 쉽게 치근파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들은 잔존치질이 마르고 푸석푸석하여 치근파절이 상당히 쉽게 일어난다. 이런 불리한 조건들이 중첩되면 치근파절이 일어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환자의 식습관 역시 치근파절의 중요한 요소이다. 평소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의 치아를 검사해보면 실금이 많이 가 있고, 씹는 면의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의 치아는 쉽게 치근파절이 올 수 있다. 마른 오징어, 마른 누룽지, 게 껍데기, 오돌뼈, 딱딱한 견과류, 볶은 콩, 얼음 등 치아에 충격을 주는 음식은 다양하다. 부드러운 음식만 먹고 살아도 나이가 들면 치아가 약해지는데, 젊었을 때 먹었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계속 고수하는 중년 이상의 분들은 정말 주의해야 하고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이갈이가 심하거나 스트레스성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치아가 견딜 수 있는 한도 이상의 압력이 오랫동안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의 마모나 균열, 치근파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있는 환자는 치아를 보호하는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잠잘 때 이갈이가 심한 환자는 나이트가드 혹은 스플린트라고 하는 장치를 끼고 잠자는 것이 좋다.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환자는 본인이 이를 악물고 있는 상태를 평소에 자주 확인하고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 발견되면 입을 편안한 정도로 살짝 벌리고 있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아주 심한 환자에서는 입을 다무는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하고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는데, 스포츠 활동 중 자칫하면 치아에 큰 충격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심한 경우 치근파절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복싱, 태권도 같은 격투기나 야구, 스쿼시와 같이 공을 사용하는 구기종목,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기 위해 이를 악물게 되는 역도, 몸싸움이 심한 럭비, 아이스하키, 축구 같은 운동 경기를 할 때에는 치아를 보호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의 착용이 권장된다. 

내 소중한 치아를 노년까지 건강하게 쓰고 싶다면 치아에 충격을 주는 요소들을 본인의 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충격을 받아 치아에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치과에 바로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러 검사를 통해 치아의 균열이나 파절이 확인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며 증상의 호전을 기다린다. 한편 치아의 일부가 깨져 나가거나 실금이 갔을 경우에는 깨진 부위를 레진으로 복원하거나 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엑스레이를 통해 치근의 파절이 확인되거나, 잇몸을 열어보아 치근의 파절이 확인되거나, 신경치료를 시행하였음에도 통증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발치를 해야 한다. 발치 후에는 임플란트나 브릿지로 빠진 치아를 복원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같이 오래 사용하면 점차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 뚜렷한 소모품이다. 자동차의 타이어는 언제든지 교환이 가능하지만 치아는 교환이 불가능하고 재생이 되지 않는다. 특히 치아 뿌리에 생긴 문제는 발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은 문제들이 쌓여 치아 뿌리까지 영향이 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 수원 서울뿌리치과 서진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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