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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경운기 몰고 어딜 가실까?”

기자명 남수연
  • 불서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지현 스님/세상을 여는 창

농촌 가정 방문하며 법회하는

청량사 스님의 청량한 이야기


‘쿨럭’ 거리는 경운기를 몰고 마을 회관을 찾아다니며 법회를 여는 스님이 있다. 시골길이 멀어, 혹은 일손이 딸려 산중 사찰을 찾아갈 시간이 부족한 농촌 주민들을 위해서다. 마을 회관도 멀게 느껴질 정도로 동떨어진 골짜기에 살고 있다면 스님은 다시 경운기를 털털거리며 집으로 찾아 나선다. 경북 봉화 기암 괴석 열두 봉우리 사이에 자리잡은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이 분주한 일상 속의 단상들을 틈틈이 기록해 수필집으로 엮었다.

어린 손자의 고사리 손을 사찰로 이끌던 할머니의 죽음과 어머니 같고 관세음 보살 같았던 한 늙은 기생의 죽음처럼 스님에게도 피할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의 기억들이 있다. 또 매일 청량사를 오가며 짐을 나르는 청년에 관한 이야기, 몸과 마음에 병이 든 작가에 관한 이야기 등등 스님은 발길 닿는 모든 곳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을 따스한 시선으로 감싸 안아주고 있다. 그 속에서 스님은 겨울은 하얀 눈에 뒤덮여 꽁꽁 얼어붙는 혹독한 계절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듯 힘들고 척박한 세상이지만 아직은 살만하다고,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말한다.

스님의 이야기는 계절의 흐름에 맞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돼있다. 지면을 통해서도 청량사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청량사 주변 사진도 넉넉하다.

법회는 절에서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발로 뛰는 농촌 포교를 시작한 지현 스님은 청량사 주지로, 영주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 활동하며 지역민과 하나되는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9,5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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