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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은 부처님과의 청정한 약속”

기자명 안문옥
  • 불서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초보불자 발원문 쓰기

서울 서초구에 사는 구인자(45·자성화)씨는 서울 봉은사에서 신년을 맞아 발원문을 직접 작성했다. 강남 봉은사에서 실시한 ‘신년맞이 서원쓰기’ 행사에서 “처음 발원문을 써봤다”는 구씨는 “막상 쓰려니까 어떤 순서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발원문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태도를 스스로 결정짓고 실천에 옮기겠다는 서원을 담은 글이다. 때문에 ‘발원문 낭독’은 부처님 오신날을 비롯해 출가절, 성도절 등 불교명절과 각종 법회, 수련회 등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좋은 뜻을 세우고 그 원을 이루겠다고 원(願)하는 것을 발원(發願)이라 하고 그 원을 이루고자 맹세하는 것은 서원(誓願)이라 한다. 또 그 원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원력(願力)이다.

<사진설명>새해를 맞아 강남 봉은사에서 한 불자가 발원문을 작성하고 있다.

형식 구애없이 간절한 마음 중요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발원문. 그러나 불자들에게 직접 작성하라면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 만큼 발원문을 직접 작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발원문을 작성할 때는 특별한 형식이 없다. 문어체의 표현이나 음률,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허물없이 부처님께 고한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작성하면 된다.

특히 발원문을 작성할 때는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것이 잘된 발원문이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십시오”라는 의존적인 발원보다는 “이번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겠습니다”라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 좋은 발원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과 시작 전 낭독 실천해야

발원문은 법회나 의식에서만 쓰이는 것 또한 아니다. 결혼을 비롯해 출산, 입사, 병문안 등 생활 속 경조사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발원문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태도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천명하는 것인 만큼 자신의 원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불자로써 바람직하다.

또 자신이 직접 작성한 발원문을 매일 낭독하며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예불을 할 경우 자신이 쓴 발원문을 큰 소리로 낭독한 뒤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고 자기 전에 다시 한번 하루일과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발원문 낭독을 실천화하는 것도 활용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좬발원문 108선집좭을 출간한 정토불교대학 학장 덕진 스님은 “발원이나 서원은 자타가 함께 괴로움을 벗어나 함께 행복하고 지혜를 이루자는 큰 원”이라며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고 탐진치 삼독심(三毒心)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원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 발 원 문

만인의 스승이며 만생의 어버이이신 부처님 당신의 교훈을 믿고 인도하심을 따라 행하겠습니다.

저희들이 어리석음과 죄업장을 참회하오니 건강한 몸으로 밝은 나날을 살고, 저희가 길을 몰라 방황할 때 당신의 지혜 빛을 만나고 시련과 고통이 있을 때는 자비손길로 구원하소서.
불화로 반복할 때 당신의 자애로운 미소를 보고 나태와 좌절에 빠질 때 당신의 인욕고행 본받겠습니다.

저희들이 간절히 원하는 정당한 일 모두 원만히 성취하게 하소서.
우리모두 편안하고 슬기롭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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