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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기탁제 확산을 보시 기회의 확대로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불교NGO에 대한 불자들의 후원 형태가 그동안의 일률적인 지원 모습에서 벗어나 촘촘히 분화된 활동영역 가운데에서 해외구호 사업이든 노숙자 돕기든 평소 관심이 컸던 분야 가운데 눈여겨보고 있던 NGO활동분야를 성금 기탁자가 직접 고르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지정기탁제의 신설과 확산 추세는 각 NGO 단체들의 활동을 보는 후원자들의 시각이 어떤 방향으로든 관심도 및 깊이에 있어서 전과 같지 않음을 뜻하기도 하거니와 우리 사회를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고, 나아가 전체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NGO단체들 또한 그들의 미래지향적, 인류애적 활동에 동참할 선한 의지를 더욱 더 많이 결집시키려 가일층 노력을 전개하는 것으로도 비춰진다.

경제계는 오늘의 산업 현상을 일컬어 다품종소량시대라고 규정한지 오래다. 남과 같은 것을 거부하고 개성 없는 상품을 꺼리는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인데 이는 어느덧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후원금의 지정기탁제는 이제 선보인지 얼마 되지도 않고 아직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오늘날의 시류가 적절히 잘 반영된 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지정기탁제가 어떤 면에 있어서는 다소의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 예를 들어서 대중들의 누선을 자극하기 쉬운, 즉 감정적인 동요를 이끌어 내기 쉬운 활동에만 후원금이 몰리고 이에 견주어 역사적-대사회적 필요성은 크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한번에 크게 혹은 꾸준히 끌기는 좀 어려운 활동분야의 경우 그 분야가 대중의 외면으로 인해서 끝내 고사하는 사태도 영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우려에만 그치길 바라며 어찌 됐건 지정기탁제의 확산으로 인해서 NGO 활동에 적극적인 동참할 기회가 더욱 늘었으니 불자들의 무주상보시 행렬도 더욱 더 길어지고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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