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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선원서 한국불교중흥 염원의 상월정신 이어간다

  • 교계
  • 입력 2021.11.28 20:56
  • 호수 1612
  • 댓글 2

서울 수국사, 11월27일 사부대중 함께하는 특별정진 입재
매주 토 오전·오후 2시간…스님 9명·재가불자 61명 동참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염원한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지난해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거쳐 올해 삼보사찰 천리순례로 이어졌다.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의 원력이 전국 곳곳에 전법과 포교, 수행의 씨앗을 뿌렸다. 이런 가운데 수국사가 상월정신을 실천하는 특별한 정진법석을 마련했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가 11월27일 동안거 결제를 맞아 새로이 건립된 템플스테이관인 월초당에서 특별정진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8~10시, 오후 2~4시에 진행하는 이번 특별정진은 방부를 들인 스님 9명과 재가불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지금까지 안거 중인 대중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한 공간에서 정진하는 일이 드물었던 만큼 더욱 특별한 자리다.

이번 특별정진은 상월선원 천막결사 선원장 무연 스님을 비롯해 당시 지전 재연 스님, 총도감 호산 스님 등 수국사에서 동안거 정진 중인 9명의 스님이 포교와 전법을 위해 재가불자들과 함께 정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성사됐다. 스님들은 월초당에서 천막결사 때 사용했던 1인용 텐트를 설치하고 묵언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특별정진은 처음 정진에 동참한 재가불자들을 위한 습의로 시작됐다. 36명의 재가불자들은 제각기 배정받은 좌복위에 정좌한 채 주지 호산 스님과 입승 인성 스님의 설명을 경청했다.

“평좌, 반가부좌, 결가부좌 세 자세가 있습니다. 부처님을 보시면 결가부좌를 하고 계십니다. 이 자세가 가장 완벽한만큼 힘든 자세입니다.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왼발 위에 오른발을 올리거나 오른발 위에 왼발을 올리는 반가부좌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스님의 설명에 재가불자들은 각기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호산 스님과 인성 스님은 재가불자들 한 명 한 명 자세를 바로잡아주며 올바른 자세를 만들도록 도왔다. 이어 죽비 3타가 월초당 안에 울러퍼졌다.

“허리는 세우되 힘을 주지 않고, 가슴을 펴세요. 어깨를 편 상태에서 늘어뜨린다는 느낌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머리는 똑바로 세우되 턱을 안쪽으로 살짝 끌어당기세요. 입은 가볍게 다물고 혓바닥은 말아서 천정에 붙이시면 됩니다. 눈은 감지 마시고 반쯤 뜨세요. 전방 2~3m 바닥을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응시하면 됩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죽비 소리가 다시금 울려퍼졌다. 첫 번째 죽비소리에 다리를 풀고 두 번째에 일어나 경행을 시작했다. “단순히 다리를 쉬기 위해 걷지 말고 정진력을 간직한 채 걸어야 한다”는 인성 스님의 말에 걸음에 신중함이 기해졌다.

마침내 모든 습의가 끝나고 방부를 든 스님들이 월초당에 들어섰다.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은 같은 공간에서 수행에 빠져들었다.

상월청년회 1기가 인연이 돼 특별정진에 동참한 이윤석(27·지암) 씨는 “아홉 스님 영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일일동참자로 참여하기도 했다”며 “불자로서 불교중흥을 위해 노력하는 스님들의 원력이 감명 깊어 자연스레 동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기인 박건효(27·여여심) 씨도 “청년회 도반들과 함께 수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특별정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번 특별정진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옥희(60·보설심) 씨는 “천막결사 당시 매주 한 번씩 야단법석에도 참여하고 스님들이 수행하시는 모습을 봐왔다”면서 “스님들과 함께 정진한다는 생각에 더욱 신심이 난다”고 이번 정진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주지 호산 스님은 “방부를 든 스님과의 회의를 통해 이번에 새로 지어진 월초당에서 재가자들과 정진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상월선원의 정신이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특히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 특별정진을 통해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한층 더 끈끈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특별정진은 안거기간동안 총12회 진행되며 내년 1월8일에는 충주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이 지도법사로 함께 동참한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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