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하려는가

기자명 법보신문
금강경에 해박해 ‘주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던 덕산이 어느 날 남방의 마구니들이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말을 하면서 교학을 우습게 여긴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혼내주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그들을 혼내주기도 전에 풍주에서 떡장수 노파를 만나 일전을 겨뤄 참패하고 말았다. 전말은 이렇다.

풍주에 도착한 덕산은 점심때가 되어 요기를 하고자 길거리에 전을 펼쳐놓은 한 할머니를 찾아갔다.

“어서 오시오. 바랑은 여기 내려 놓으시고. 그런데 바랑 속엔 무엇이 들어 있소?”
“금강경 주석서요. 아주 귀한 책이오.”
“그래요? 내 마침 궁금한 게 있어 물어보려고 했는데 스님이 가르쳐 줄 수 있겠소? 그리하면 내가 공짜로 점심을 드리리다.”
“금강경과 관련된 것은 뭐든 물어보시오.”
“경에 과거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현재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미래의 마음도 얻지 못한다고 했는데 스님은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하시려 하오?”

덕산은 이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