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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어는 본 것 같은데…”

기자명 법보신문

장예에서 만난 노인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우리는 주유를 하기 위해 장예(張掖) 부근에서 잠시 멈췄다. 그 때 한 노인이 다가와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70~80년대 복장에 허연 수염이 인상적이다.

“할아버지, 이 동네 사세요?”
“응”
“한국에서 왔어요. 한국이 어느 나라인지 아세요?”
“한국?,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할아버지는 82세로 이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실크로드를 따라간다는 말에 “나도 언젠가는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아버지는 긴 수염을 휘날리며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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