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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한국기독교 깃발 든 스리랑카 불교

기자명 탁효정
  • 해외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성장 우선주의’로 불교와 전통문화 비방

민족적 정서 이해 못해 ‘자존심’ 건드려


최근 소마 스님의 입적 이후 반기독교 정서가 극도로 고조된 스리랑카에서 한국 선교사의 집을 공격하고 교회를 침입해 예배를 중단시키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스리랑카 현지 불교관계자들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1990년대부터 점층적으로 쌓여온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소마 스님의 입적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불교도들의 공격을 당한 콜롬보의 한 교회.


선교사·교회 공격 연이어

스리랑카 보현정사 진용 스님은 “스리랑카인들은 기독교가 자신들의 문화적 전통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선교사들에 대한 반감이 특히 높다”고 말했다.

스님은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등에서 온 선교사들은 스리랑카의 문화적 전통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비방을 삼가는 반면 한국 선교사들은 스리랑카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선교행위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즉 한국인 선교사들의 상당수가 ‘불교는 미신’, ‘스리랑카는 경제적·문화적 후진국’, ‘스리랑카도 기독교를 받아들여야 미국이나 한국처럼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논리로 스리랑카인들의 개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한국 선교사들이 스스로 선진국에서 온 상류층임을 자부하면서 스리랑카 고용인들을 노예 부리듯이 대하는 것도 한국에 대한 반감이 형성된 요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소마 스님의 장례식이 열린 24일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일부 불교도들은 ‘공격대상 기독교 지도자와 교회의 명단’을 작성해 압박을 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가 전국의 교회에 정부군과 경찰을 배치, 사태가 폭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기독교측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축소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에 거주하는 한 교포의 경우 “이번에 테러를 당한 선교사들은 스리랑카인들로부터 배척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지 교민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며 “일부 기독교인들의 선교활동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스리랑카인들의 반한(反韓)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에서 기독교 개종 금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교를 국교로 지정하고 있는 스리랑카 정부는 기독교도들의 지나친 선교행위가 국가의 결집력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기독교 개종금지법안과 함께 선교사 입국 제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


자존심 짓밟는 한국인 ‘싫어’

이에 대해 가톨릭과 힌두교 측도 언론을 통해 불교 측의 반개종입법안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공개적으로 개신교의 무례한 선교행위를 비난하고 있는 형편이다.

스리랑카의 반기독교 운동으로 인해 기독교 교회들은 내부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기독교도에 대한 테러의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기를 꺼리며, 불교도들에 의해 자신의 집이 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이해와 ‘겸손’ 필요

진용 스님은 “스리랑카인들은 문화적 자긍심이 높은 민족인만큼 한국 선교사들이 이들과 융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리랑카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리랑카 통계청의 집계에 따르면 기독교도의 숫자가 7.5%에 달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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