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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명예욕과 이타행은 토끼의 귀와 꼬리입니다”

기자명 남배현

지혜가 묻어나는 성하의 말·말·말

달라이라마의 법석에는 늘 ‘웃음’이 있다. 성하의 지혜가 듬뿍 담긴 ‘어록’이 있기 때문이다. 좥법보신문좦은 국내 언론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다람살라 남걀사원에서 열린 ‘달라이라마의 한국 불자를 위한 첫 대중법회’를 직접 취재해 가장 빠르게 그 내용을 보도했다.좥법보신문좦은 법회 중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성하가 한국 불자들은 물론 세계 30여 개국의 3500여 대중에게 던진 말씀 중 ‘웃음과 지혜가 함께 묻어나는 어록’과 사진을 정리해 보도한다.<편집자>

○…‘인간의 행복’은 절대 물질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습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육체적으로 충족한 상태’를 최상의 행복이라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육체적인 것 이외에 ‘정신적인 행복’을 최상의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남북한을 비교해 봅시다. 남한 사람들이야 적어도 배고픈 상황은 아니기에 육체적인 행복 지수는 북한 사람들보다 낫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더욱 중요한 사실은 적어도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그 만한 환경이 우선 갖추어져야 합니다. 배고프고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기도하고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마음의 행복’은 불자들의 경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해야 증득 할 수 있고 기독교 신자들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맛 볼 수 있습니다. (잠깐 뜸을 들이던 성하, 주위 불자들에게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지으며) 나! 이만하면 답변 잘 했지요.

○…(어느 한국의 건축학자가 좀 더 티베트의 불교 문화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법당을 지을 생각은 없는지 묻자) 저는 추호도 지금 있는 법당 이외에 더 좋은 건물을 이 곳 다람살라에 짓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비가 새면 그 곳을 막고 싶을 뿐이고 부서진 곳이 있으면 그 곳을 고치고 싶습니다.

○…수행은 어려운 내용을, 남들이 모르는 내용을 찾아 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늘 항심(恒心)으로 받들고 실천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달라이라마 대중 법회의 통역을 맡은 한국의 설오 스님과 다람살라 사라학교의 박은정(30)씨가 성하의 말씀이 끝났는데도 그 내용을 통역하지 않고 법상 위 자신의 얼굴만을 빤히 바라보자) 내 얼굴보고 있으면 뭐가 나옵니까? 얼른 대중들을 위해 뭐라고 말해야지요. (손짓을 하면서) 얼른 말하세요.

○…사람들의 명예욕과 보리행을 향한 마음은 토끼의 귀와 꼬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토끼의 귀는 사람의 명예욕을 말하고 토끼의 꼬리는 사람들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보리행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명예욕은 토끼의 몸 중 가장 잘 보이는 귀와 같이 크지만 남을 위한 이타행과 보리행은 토끼의 커다란 귀(無明)에 가려 아주 보잘것없이 작기 때문입니다.

<사진설명>'세계의 승왕이 나투다.' 달라이라마가 법문을 마치고 법상을 내려오자 시자 스님들이 깍듯이 성하를 받들고 있다.


다람살라=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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