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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환경운동 방향전환 나서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불교계 환경운동 방향에 대해 적지 않은 이견이 실재해 왔지만 이 같은 입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들이 사패산 터널공사의 시행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견을 드러내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입장표명을 미뤄왔던 것이 사실이다. 본지가 이번 신문(제740호)에서 사패산 문제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 환경운동의 허와 실을 집중 점검한 것은 교계의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 채 불교계 전체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환경운동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진단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불교적인 환경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데 있다.

‘불교계’라는 이름으로 발표되는 각종 논평과 성명을 바라보면서,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어쨌든 자연환경을 지키자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불교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지켜보아온 더 많은 불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때 불교환경운동의 역량을 정확히 점검할 수 있고 또한 건강하고 바른 운동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환경운동을 선도하는 단체나 개인이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주의주장의 명분이 뚜렷할 것과 타당하고 실현가능하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때 가능할 것이다. 대중의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이슈 중심적 이벤트나 퍼포먼스, 서슬 퍼런 주의주장은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 NGO 운동은 국민 등 다수 대중의 공감이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 대중이 이견을 갖고 있음을 인지했으면서도 대중의 이름을 빌어 성명을 내고 이벤트를 벌이는 운동의 결과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이번 사패산 터널공사 반대운동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불교계의 환경운동은 전면적으로 그 방향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떠들썩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많지 않고, 평가를 받은 듯하지만 실제로 환경운동 자체에 대해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기는 결과를 낳는 형태의 운동은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환경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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