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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로 식수…돌과 풀 엮어 조성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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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티베탄 스님들의 토굴은

달라이라마가 주석하고 있는 인도의 오지 다람살라에도 토굴은 있다. 그러나 그 토굴은 한국 불교의 또 하나의 병폐로 대두되고 있는 ‘호화판 토굴’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이름만 토굴인 ‘가짜 토굴’이 아니다. 부처님 재세 당시 수행자들이 ‘수행’만을 위해, ‘수행’에만 집중할 수 있기 위해 돌과 풀을 엮어 토굴을 조성했듯이 다람살라의 토굴 역시 그러하다. 2000여 m 고봉인 다람살라의 뒷산 중턱에 있는 이 토굴들은 이 곳에서 흔히 나는 이판암(천연 슬레이트)으로 담과 벽을 쌓아 오직 비와 바람, 한기를 피할 수 있는 2∼3평의 공간을 확보하면 그 틀을 모두 갖추게 된다.

<사진설명>다람살라 뒷산 토굴 전경. 면적은 3평에 불과하다.

토굴 안에는 수행을 위해 필요한 삼의일발 이외에 달라이라마의 사진과 특히 자신과 인연이 두텁다고 생각되는 불상을 주불로 한 불단을 좌선을 위해 앉는 자리 위 편에 조성할 뿐이다. 바깥소식을 듣기 위한 라디오도, 난방을 위한 전기도, 어둠을 쫓기 위한 전구도 없다.

토굴에는 대개 20여 년 이상의 교학을 마친 중진 이상의 고승들이 입주해 각자의 근기에 맞는 명상 또는 선, 염불, 티베트의 밀교 수행에 진력하게 된다. 다람살라 중앙 통로에서 북쪽으로 2∼3시간 이상 걸어서 올라가야 이 토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세간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다람살라 토굴에는 티베탄 스님들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아시아권 불교 국가의 스님들이 주석해 위파사나 수행에 전념하기도 한다.


다람살라=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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