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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회암사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첫발 내딛었다

  • 성보
  • 입력 2022.01.17 12:56
  • 수정 2022.01.18 08:35
  • 호수 1618
  • 댓글 0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서 의결
문화재청, 상반기 중 정식등록 절차 예정

양주 회암사지(사적)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월13일 오후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지를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선정하기로 했다.

잠정목록 선정은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희망하는 회원국들이 작성한 자국의 유산 목록이다.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전 국내에서 진행하는 심의 절차로,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등재신청후보 → 등재신청대상’으로 이어지는 4단계 중 첫 단계이다. 문화재청은 상반기 중 세계유산센터에 양주 회암사지 등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 등재 추진은 7년여 만 얻은 결실이다. 양주시는 회암사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1997년부터 20년 간 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벌였다. 정비사업 외에도 자체 연구를 통해 2015년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2018년과 2020년 잠정목록 선정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양주시는 2020년 1월 문화재위원회 심의 내용을 보완하고 중장기 보존·관리계획을 마련한 후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 잠정목록 선정은 2017년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2019년 ‘가야고분군’에 이어 3년여만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된 데 이어 회암사지가 유네스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며 경기북부의 역사·문화 부흥 거점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문화재청, 경기도와 협력해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는 천보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14세부터 16세기까지 운영된 절터와 고승들의 기념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불교 선종 전통을 엿볼수 있는 곳이다. 또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무학대사와 함께 머무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도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8차까지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양주 회암사지는 일반 사찰 건축과 달리 궁궐 건축의 건물 구조나 방식을 나타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평지가 아닌 산간에 위치하면서도 8단의 단축을 이루고 있고, 남쪽에 회랑(回廊)을 두고 있는 점은 고려 시대의 궁궐이나 가람 배치의 특징과 같다. 또 남북 축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면서 모두 64개소의 건물을 배치해 종교적인 공간으로서 특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18호 / 2022년 1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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