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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⑤

기자명 정태혁

들숨-날숨 편안하면 ‘만사형통’

16특승법(十六特勝法)은 앞에서 말한 육묘문법을 확대하여 보다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16종의 뛰어난 방법이라는 이름이다. 이 법에 대하여는 수행도지경(修行道地經) 권 5, 대안반수의경(大安般守意經), 달마다라선경(達磨多羅禪經), 잡아함경(雜阿含經) 권 29,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권 21 등에 기록되어 있고, 대비바사론(大毘婆娑論) 권 26, 성실론(成實論) 권 16 등에서 해석되고 있다.

곧 입식과 출식에 정신을 집중시켜 한결같이 그것을 생각함으로써 들고 나는 숨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수행법이다.

실제에 있어서 수행자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세면서 하나로부터 열까지 반복하여 세면 계속 헤아리는 동안에 마음이 집중되어 산란심이 사라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정심관(五停心觀)이라고 하는 관법의 하나인 수식관(數息觀)을 확대하여 16으로 나누어서 설명한 것이다.

십륙이란 어떤 것인가? 곧 식단(息短), 식장(息長), 식변신(息遍身), 제신행(除身行), 각희(覺喜), 각락(覺樂), 각심행(覺心行), 제심행(除心行), 각심(覺心), 영심희(令心喜), 영심섭(令心攝), 영심탈(令心脫), 무상행(無常行), 단행(斷行), 이행(離行), 멸행(滅行) 등의 16이다. 이들은 점차로 얕은 단계에서부터 깊은 단계로 들어가서 드디어 열반에 드는 수행인 것이다.

이제 이들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겠다.

① 단식(短息)은 짧은 호흡을 관하는 것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정신을 집중시켜서 그에 따라서 마음이 안정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고 어수선한지를 비추어 보아 이것을 점차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② 장식(長息)은 호흡을 길고 가늘게 하여 그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면 정신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대로 길고 가늘게 호흡하면서 정신을 집중시킨다.

③ 식변신(息遍身)이란 숨을 들이마시면 그 숨이 온 몸에 두루 차게 된다고 생각하여 수행자는 몸이 허공과 같이 공허하므로 몸의 모든 털구멍으로부터 숨이 들어오고 또다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집중시킨다.

④ 제신행(除身行)
몸으로 짓는 업력이 원인이 되는 모든 행위를 없애기 위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정신을 집중하여 그것을 관하면, 들고 나가는 숨이 없는 것 같은 무심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 이 때에 마음이 안정되어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된다. 그리하여 이 상태를 되풀이하여 익히면, 드디어 몸으로 짓는 업을 없앨 수 있다. 왜냐하면 몸의 업은 근본이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없으면 몸도 없게 되지 않는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⑤ 각희(覺喜)
마음이 안정되고 심의 활동의 살아지면 마음이 지극히 고요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 때에 자연히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마음의 흔들림에서 괴로움이 있는 것이므로 고요히 머문 마음에는 즐거움만이 있다. 그야말로 안온해진다. 온화함에는 편안함이 따르고, 편안함에는 기쁨이 따른다.

⑥ 각락(覺樂)
마음이 안정되고 몸에서 기쁨을 느끼면 다시 쾌락을 맛볼 수 있다. 몸도 마음도 쾌락함을 느끼면 이것이 쾌락을 깨달은 것이다. 마치 피로한 사람이 푹 쉬고 난 뒤에 몸의 상쾌함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같다. 이 때에는 자연히 숨도 길게 내보내게 된다. 마음과 몸이 쾌적하면 후련한 심정이 되고 몸도 쾌적하여 길게 숨이 나간다. 이 단계가 바로 이 ‘각락’의 단계다.

⑦ 각심행(覺心行)
앞 단계에서 마음에 쾌감을 느껴서 여기에 맛을 알면 그 쾌감에 끌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탐심(貪心)이 발동한 것이다. 탐심이란 어떤 한가지에 끌려 들어간 마음이다. 기쁨이나 쾌락에 끌려 들어가서 그것을 따르게 되면 그 마음이 또한 업력이 된다. 그래서 그 탐심도 없애야 된다. 그러므로 이 각심행의 단계에서는 마음에 탐심이 발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탐심을 없애려고 하는 이러한 노력이 자연히 일어나게 된다.


정태혁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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