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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리더를 위한 ‘짧은 글 긴 여운’

기자명 남수연
  • 불서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진흙에 물들지 않는…』 성재도 엮음 / 무량수

경전 등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처세 조언


많은 사람이 나를 따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을 보살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이며 덕이 있는 사람의 태도는 어찌해야 할까.

처세와 성공에 관한 조언을 다룬 책들이 홍수를 이루며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장악해 버린 것이 요즘 출판계의 형국이다보니 이런 고민에 대한 답서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너도나도 앞다퉈 처세와 성공 비법을 탐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성공보다는 옳은 일인가를 먼저 살펴라”는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당당히 앞세우고 있는 그 당돌(?)함 때문이다.

‘지도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사람을 길러내는 이치’ ‘사람을 다스리는 법’ ‘최후의 5분간’ 등 진정한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들은 『선림보훈』 『인천보감』 『육조단경』 『법구경』 『만해 스님 어록』 등 주옥같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가려 뽑은 글들이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대답의 글은 한, 두 페이지에 그칠 정도로 짤막하지만 어느 한 편 마음에 여운으로 남지 않는 글이 없다.

책을 엮은이는 스무 살에 구산 스님으로부터 일도(一道)라는 법명을 받은 성재도 전 부산불교교육원 원장.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재가불자로 활동하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실 시민사회 자문위원 등 교계 안팎을 아우르며 재가 불자의 위상을 높여왔다. 그의 폭넓은 활동 이력을 대변하듯 다양한 상황을 접하는 불자가 마음에 담아야할 불교의 가르침들을 가리고 추려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 정성도 돋보인다. 5,0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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