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진각종 관련 보도를 통해 진각종이 최근의 정체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의 개혁조처가 불가피함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효암 통리원장의 회견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한 수용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고 한편으로 기대가 크기도 하다.
변화의 요인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수행승 제도의 부활이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이 수행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 제도의 부활은 때늦은 느낌마저 든다. 특히 진각종이 수행승 부활과 함께 경주군 산내면에 마련한 30만평 규모의 부지에 수행본산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것은 시의 적절한 플랜으로 평가할 만 하다.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중앙 종무행정기관 소임을 맡고 있는 스승들이 매월 월초불공이라는 이유로 행정업무를 보지 못해 종단의 행정기능이 1주일 동안 정지되는 폐단을 없애겠다는 것도 환영할만한 조처이다. 사회는 초와 분을 다툴 정도로 빠른 행정처리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변해가는 데 진각종은 월초불공이라는 제도의 유연한 활용을 외면함으로써 종단의 행정처리에 많은 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오랜 기간동안 추진해온 위덕대의 군승파송학교 지정도 중점사업으로 정해 군포교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은 조계종의 합의가 전제조건이기는 하지만 불교발전을 위해 성사될 때까지 끈기 있게 추진해야할 사업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계획이다.
진각종의 변화는 이제 본격적인 가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진각종은 종단의 종지와 이념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개혁을 추진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불상을 모시는 일도 재검토해볼 사안이라고 본다. 진각종의 심상치 않은 변화에 교계의 기대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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