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소집 첫 이사회 ‘파행’

동국학원 이사회 유회…병원정관 개정 무산

동국학원 신임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으로 동국학원 운영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동국학원 이사회(이사장 현해 스님)는 지난 2월 6일 동국대 본관 4층 회의실에서 197차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이사들이 대거 불참해 성원 부족으로 상정된 안건을 논의조차 못한 채 차기 이사회로 연기됐다. 또 종단 안팎에서는 ‘차기 이사회에서도 이사회 성원이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사들의 정치싸움에 학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사회의 파행은 지난 1월 27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두고 이사들간의 정치적인 감정 싸움에서 발단된 것이라는 것이 종단 안팎의 후문이다.

지난 1월 27일 동국학원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 선출을 두고 팽팽한 이견이 제기됐다. “신임 이사장을 합의로 추대하자”는 의견과 “표 대결을 통한 호선으로 선출하자”는 의견이 각각 제기되면서 결국 “표 대결로 선출하되 합의로 추대한 것으로 공식발표 하기”로 뜻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새로 선출된 이사장을 두고 ‘극적인 역전극’, ‘일부 이사의 배신’ 등 기성 정치판을 무색케 하는 말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새로 선출된 이사장에 불만을 품은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동국학원 이사들의 정치 싸움으로 행정 공백이 이어지면서 종단과 학교 안팎에서는 이사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동국학원 한 관계자는 “당장 불교병원 정관 개정이 이사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2005년 3월 개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불교병원 이외에도 올해 예산안 등 현안 과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하루 속히 이사들은 정치싸움을 중단 두고 학교 현안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임 이사장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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