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토지 매입…하반기 내 5000평 불사 회향
<사진설명>올 연말까지 문화회관과 종각 공사를 끝으로 대작불사를 회향할 해인정사 전경.
산새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학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이라는 뜻을 가진 승학산의 기운을 적당히 감싸 앉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해인정사(주지 수진 스님)는 이제 6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 자태가 장엄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해인정사 대작불사를 추진한고 있는 수진 스님은 99년 8월 5000천 평의 대지에 종교용지 1500평에 이르는 본격적인 대작불사를 착공했다.
해인정사는 2000년도 4월 건평 200여 평에 이르는 3층으로 된 종무소, 공양실, 시민선방으로 활용할 요사채를 완성하고 같은 해 6월부터 80평 규모의 대적광전 착공에 들어가 4년에 걸친 불사 끝에 지난해 4월 2001년 봄부터 착공한 각각 25평의 관음전, 지장전과 함께 대적광전 3여래 4보살의 봉불점안법회를 봉행했다. 특히 대적광전은 김수열 조원불교조각원장이 모든 수미단을 직접 목조각하고 부처님 닷집 안에도 날개 달린 물고기, 원숭이를 그려 넣는 등 “모든 것은 변화해서 부처로 화현할 수 있다”는 화엄경을 근간으로 불교전통을 따르되 창조정신을 살려내 불교건축 전문가들로부터 시대의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2001년 가을 착공을 시작한 120평 크기의 문화회관과 문무관 수행까지 곁들일 3층 100평 규모의 스님 전용 요사채, 그리고 지난해 5월부터 건립을 시작한 3층 70평 규모의 누각 및 종각까지 어느 법가람도 모자람이 없는 구성으로 대작불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인정사는 “지역 불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사찰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생각을 바탕으로 문화포교의 발원을 담고 있다. 대적광전, 지장전, 관음전 이외 대규모 문화회관을 조성하는 것도 이곳을 통해 다양한 문화포교의 장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법회만이 포교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지적하는 수진 스님은 “불교 음악을 근간으로 하는 정기적인 대중음악 공연을 통해 음악포교를 추진할 생각으로 회관 내부에 최신 연주전용 음향 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어린이를 위한 다도학교 학부모가 함께 하는 예절학교 등을 통한 어린이 포교, 문화학교, 불교경전대학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사를 시작할 때부터 조석예불을 빠짐없이 봉행해 온 염불원으로서, 시민선방과 문무관 수행관 등을 운영하는 선원으로서, 해인불교경전대학에서 재가후학을 양성하는 강원으로서, 예절학교와 문화대학을 통해 불자로서의 계율을 강조하는 율원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해인정사는 이미 ‘작은 총림’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사명을 ‘해인정사’로 정한 것도 선-교 문화를 아우르는 작은 해인사를 꿈꾸며 지역 불자들에게 정법을 알릴 주지 스님의 발원을 담았다고 한다.
일몰이 장관을 이루는 승학산에 자리한 도량의 이점을 살려 연말에는 ‘시민과 구민을 위한 재야의 타종’이라는 해인낙조재도 빠르면 올해 말부터 봉행할 계획인 해인정사의 불사는 가람에서 인재 불사, 문화 불사로 멈춤이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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