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000m 은메달을 따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 선수가 2월21일 서울 봉은사를 찾았다. 올림픽 폐막에 앞서 18일 귀국한 후 격리와 휴식을 취한 최 선수의 첫 외출이었다. 어머니 이재순(법명 반야심)씨와 함께 봉은사에 들어선 최 선수는 가장 먼저 대웅전을 참배하고 삼배를 올리며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께서 항상 저를 위해 봉은사에서 기도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저는 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정성스런 기도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봉은사 연희다원에서 최 선수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어머니 이재순씨의 얼굴에도 남다른 감회가 스쳐 지나갔다.
“스님들께서도 많이 기도해 주셨어요. 저야 민정이가 그저 부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올림픽을 마치기만 기도했죠.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이 모든 것에 부처님의 가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이재순씨는 봉은사 기초학당을 졸업하고 사경강좌, 사찰음식 교육 등을 이수하며 신심을 다진 불자다. 봉은사 종무행정봉은 소속으로 총무봉사연등에서 봉사해 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종무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이 씨는 “올림픽을 얼마 앞두고는 시간이 없어 힘들어하니까 연등장님이 봉사보다 기도가 먼저라며 잠시 봉사활동 순서를 빼주셔서 기도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22호 / 2022년 3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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