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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스승 어떻게 구별하나요?”

기자명 현웅 스님

Q: 어떻게 바른 스승 구별할 수 있나요?

팔정도 갖춰야 참다운 스승


A: 미국에는 여러 가지 정신문제를 다루는 그룹과 스승들이 많이 있어요. 묵조선과 임제선도 있고, 위파사나, 중국 기공, 티베트불교, 태극권, 힌두요가 등 여러 종류의 에너지와 몸, 그리고 마음을 다루는 센터도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어떤 것이 올바른 길을 가는 길이며, 또 누가 바른 스승인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모든 종교마다 각각 힘을 가지고 있고,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서로 ‘자기들이 제일이다, 자기 스승이 제일이다’라고 하는데 요즘만 그런 게 아니고 부처님시대에도 그랬어요.

부처님이 생존하던 시대에 어떤 고지식한 노인이 한 분이 있었습니다. 당시도 요즘처럼 스스로 깨친자입네 하는 외도들이 많아 그 노인은 어디에서도 스승을 찾지 않고 홀로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부처님은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져 있었고, 왕들도 부처님을 스승으로 존경했으며, 부처님을 따르는 훌륭한 제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부처님도 그 중에 한사람이겠지 생각하고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이 곧 열반하신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노인은 그제야 부처님을 찾아나섰습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 많은 제자들에게 둘려 쌓여 있어 노인이 감히 부처님을 만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천안(天眼)을 열어 노인의 간절함을 보고‘아난아 내 마지막 오는 제자를 막지 마라’고 하였답니다. 드디어 부처님을 만난 노인이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너무 많은 스승들이 있어서 저는 오랫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자기가 다 제일이라고 하는데 어떤 것이 바른 스승님입니까 ?”

“나의 마지막 제자여 들으라. 팔정도(八正道)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팔정도는 바로 생각하고, 바로 정진하고, 바로 말하고, 바로 일하는 등등 여덟 가지 바른 길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것을 갖춘 사람이어야 바른 구도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그 노인은 바로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었어요.

요즈음 불교 안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잠을 안자면서 공부하는 스님도 있고, 또 법문을 비 오듯이 잘하는 사람도 있고, 계율을 아주 엄하게 지키면서 불교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계율에 관심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니까 계율이 저절로 갖춰진 사람도 있고, 또 계율은 상관없다고 술 먹고, 고기도 먹는 그런 사람도 있지요. 이렇게 스승마다 어떤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이 다르고 가르치는 법이 다르니 일반사람들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부처님은 너무 고행위주로 하면 고행외도, 너무 쉽고 편안하게 하면 순세외도라 했어요. 그래서 중도를 가르쳤습니다. 중도가 없으면 위험합니다. 중도로 가야 우리 안에 있는 깨달음을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중도를 바로 깨달으면 팔정도가 나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런 것을 바른 기준으로 삼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현웅 스님/미국 버클리 육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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