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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방생은 내 몸 기증하는 것”

기자명 안문옥
  • 불서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이색 방생 법회 화제

방생의 계절이다. 최근 주요 사찰을 중심을 실시하고 있는 방생법회가 기존의 물고기방생이 아닌 새로운 보살행으로 이어지고 있어 불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방생 법회에서 ‘붉은 귀 거북’(일명 청 거북)을 방생해 환경부와 지자체, 시민-환경 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찰마다 ‘인간 방생’을 실천하고 있어 진정한 방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설명>지난해 대구 관음사 '생명나눔법회'에서 한 스님이 헌혈하고 있다.


대구 관음사, 생명나눔 실천 방생

인간방생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찰은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다. 오는 2월 11일 ‘생명나눔 방생법회’를 봉행 할 예정인 관음사는 작년부터 방생법회를 실시해 불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생명 나눔’을 주제로 한 이번 방생법회에서는 불자들의 장기기증 서명운동과 헌혈 등을 관음사 내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 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인간방생이야 말로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보살다운 보시이자 불살생계의 지계에 머물지 않고 이를 직접 실천하는 적극적인 보살의 길”이라며 “건강한 덕에 기증할 수 있으니 오히려 더욱 감사해야 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인간방생, 진정한 불살생계 실천”

얼마 전 서울 금호동에 사는 배은혜(47. 미술교사)씨는 뇌사시 장기기증과 각막기증을 서약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심한 것이라는 배씨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막상 집으로 배달된 장기기증 회원증을 받아 든 순간 가슴속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며 “나도 남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몸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서약-헌혈도 늘어

장기기증은 한 사람의 보시행으로 8명의 새로운 삶을 살릴 수 있는 보시행이다. 그러나 장기기증만이 진정한 나눔은 아니다. 일년에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혈액질환자들을 위한 헌혈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방생중의 하나다.

불교계 장기기증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회의 이혜숙 사무총장은 “거룩한 인간방생 불사를 한번쯤 실천에 옮기는 일은 말로만 떠드는 보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방생이니 만큼 출·재가자 할 것 없이 불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정사, 독거노인 위한 자원봉사

한편 장기기증과 헌혈뿐만 아니라 방생법회를 주제로 독거 노인과 지체 장애인, 저소득자녀들을 위한 위문잔치 등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지난 2월 5일 서울 석관동 법륜정사에서 실시한 ‘독거노인 돕기 행사’에서 불자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한 주지 희운 스님은 “방생의 계절에만 뜻깊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무재칠시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방생”이라고 방생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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