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 의한 변화만이 참다운 기적
어떤 사람들은 기적에 대해 어찌되었든 일정한 매력이 있는 것으로 돌리기도 한다. 진리에 귀를 귀 기울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붓다는 그들의 이성적 능력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기적에 대해 붓다가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붓다가 강가에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25년 동안 엄격한 내핍 생활을 해온 사람이었다. 붓다가 그에게 ‘무엇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고생을 하느냐’라고 물었다. ‘드디어 나는 걸어서 이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라고 그는 자랑스럽게 답했다. 이에 대해 붓다는 수십 년에 걸친 많은 노력의 결과로 그런 정도의 소득을 얻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강을 건너는 것은 배를 이용한다면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종파에서는 인간의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 그 자신을 성스럽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기적은 한 사람이 성스러운 지위에 오르는 데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 성스러운 지위는 인간의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수련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직 스스로의 자기정화를 통해서만 성인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성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붓다는 사람은 정신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우리가 처음부터 정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자동적으로 기적이나 초자연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정신력의 개발 없이 기적적인 능력만을 발전시키려 한다면, 매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칫 이 능력을 더 크고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잘못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신적인 수련이 뒷받침 되지 않은 초자연적 능력을 갖춘 이들이 그 능력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헛된 명예나 세속적인 이득을 위해 자신의 초자연적 능력을 헛되이 사용하는 것이다.
붓다는 그의 제자들에게 그의 가르침의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적을 행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붓다는 신자를 얻기 위해 기적을 활용하는 것은 예컨대, 한 여인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춤을 추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누구든 온당하게 정신적 수련을 거칠 때, 제대로 기적을 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직 물질을 넘어 마음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데만 아주 제한적으로 기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붓다에 따르면 현실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다. 강도나 도둑, 테러리스트, 술고래, 남의 아내를 취하는 샛서방들은 그의 행동거지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달을 때 비로소 그의 삶에 해악을 끼치는 나쁜 행동을 그치는 것처럼, 오직 위대한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비롯되는 참다운 변화만이 높고 진정한 기적을 행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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