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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루빠하나 교수와의 e-mail 일문일답

기자명 법보신문

“진실된 불교 알리는 데 노력”

-은퇴 후 집필활동에 주력하고 계신데 현재 집필 중인 저작은 무엇인지요

A Sourcebook in Early Buddhist Philosophy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저는 그 동안 제가 펼쳤던 불교이론에 대한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선생님의 비실체론적·반형이상학적 불교관은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주목한 불교이론입니다. 동시에 기존의 초월주의적 불교관을 가진 대부분의 학자들은 미국식 실용주의의 잣대로 불교를 본 경박한 것이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러한 비판에는 중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첫째, 저의 불교해석을 대중적인 의미의 미국식 실용주의 관점의 산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저의 실용주의는 오히려 미국학계에서는 그동안 오해하고 등한시 했던 윌리암 제임스의 실용주의 철학노선에 가깝습니다.

물론 저는 윌리암 제임스의 철학은 제가 주장한 불교적 세계관으로 볼 때 비로소 그의 진의가 파악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저의 불교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국식 실용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문자 그대로 근본 불교적 세계관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지요. 둘째, 그들의 비판에는 종교적 신비성이 초월적인 세계의 영역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작용합니다. 마치 제가 주장하는 불교관에는 종교적 신비경험이 제거된 것처럼 이야기하지요. 왜 신비한 것은 초월적이어야만 하나요? 종교적이기 위해서는 그런 초월성이 꼭 있어야만 합니까? 제가 본 불교의 연기관은 그러한 초월성을 전제하지 않고도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인간의 구체적 신비경험을 설명합니다. 구체적 삶에 녹아있는 신비성, 경건성, 도덕적 요청이 바로 부처님이 설명하신 연기적 세계의 내용이라고 저는 이해합니다.

-퇴임후 강의는 거의 안하시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가능한 한 피하고 있긴 합니다만 꼭 가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은 갑니다. 최근으로는 올해(2004년) 1월 10일부터 27일까지 호주 멜버른과 칼톤에서 Kagyu E-Vam Buddhist Institute 초청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주로 어떤 주제를 다루셨는지요?

“세친과 불교철학,” “불교와 서구철학” 의 두 주제였는데 주로 그동안 서구에서 잘못 이해되었던 부처님의 가르침을 교정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서구적 종교관에 의해 왜곡된 불교가 아닌 진정한 불교, 부처님이 진실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은 한국에 제자도 많으시고 또한 독자도 많습니다. 한국방문 계획은 없으신지요.

아직 구체적인 예정은 없습니다. 그간 스리랑카에 가는 길에 몇 번 잠시 들리기는 했는데, 기회가 닿으면 단기 학술강연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난 97년 한국의 선사님들과 대화 이후 그동안 정리한 제 생각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곧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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