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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면 나의 마음부터 정화 돼”

기자명 주영미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부산 복지염불회 정성부 회장

불교가 편안했다. 어린 시절부터 주위의 유혹으로 다양한 종교를 접해 봤지만 불교 집안에서 나고 자란 습이 남아 있었던지 사업에 실패하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절이었다.

1999년 늦깎이로 불교공부에 입문한 덕에 부산불교교육대학을 다니면서 젊은 불자들보다 두 배로 공부를 해야 했고, 성실한 초보불자는 어느새 거사가 되어 염불봉사를 발원하고 있었다. 장엄염불봉사행을 펼치는 복지염불회 회장 정성부 씨(64·법수)는 그렇게 필연적인 불연을 맺기 시작했다.

염불봉사를 시작한지 횟수로 5년째를 맞이하는 부산 복지염불회는 부산불교교육대학 제8기 교육생과 불교보건복지대학 염불반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장엄염불을 전문으로 하는 신행 모임이다.

<사진설명>부산 복지염불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성부 회장은 "항상 정도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발족취지를 “노래를 좋아해서 염불에 관심이 갖게 되었고 더군다나 직장인들이 모이다 보니 저녁으로 단시간에 할 수 있는 봉사가 염불 밖에 없어서”라고 말했다.

또 정회장인 회장을 맡게 된 계기를 “나이가 제일 많기 때문”이라며 환경 덕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복지염불회의 염불봉사 노력은 눈물겹다.

염불 교육을 해줄 지도자를 찾고자 여러 법사들을 찾아다니며 강의를 요청했으나 제대로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었고 다행히 불교보건복지대학 염불반을 운영하는 박규율 법사의 도움으로 수강생 일부와 함께 모임을 결성해 창립 1년간 염불연습에 열과 성을 다했다. 초기의 시행착오로 20여명의 동기 중 정 회장을 비롯한 9명만이 봉사팀을 구성하고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의 부고를 들을 때는 먼저 연락을 취하기도 했지만 염불비를 줘야 한다는 일부 사람들의 편견이 봉사행 마저도 꺼리며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마음을 다해 염불봉사를 펼친 복지염불회 회원들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돈독한 법우애를 자랑하며 매달 두 번 부산 범어사 내원암에서 지도법사 도원 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또한 복지염불회 염불은 이제 “거사와 보살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활기차면서도 장엄함이 흐르는 염불”이라는 주위의 격려를 심심찮게 듣는다. 염불 봉사의 횟수가 그리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매달 4∼5회 정도 봉사행을 펼치는 복지염불회는 주로 주위의 요청을 받고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원이나 장례예식장에서 만나는 안타깝게 죽음의 길로 간 고인들을 위해 즉석에서 염불봉사를 펼치기도 한다.

정 회장은 “고인의 죽음을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염불을 통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기존에 발행된 염불 의식집을 복지염불회의 의식에 맞도록 직접 재편집한 책을 만들었다. 장엄염불 과정을 한자 한자 쳐서 만든 복지염불회만의 의식집은 자신보다 회원들이 더 좋아한다.

매일 새벽 아침예불을 통해 영가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정 회장은 오늘도 “삶이라는 것 자체를 함부로 생각하지 말고 항상 정도를 사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짐한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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