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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개원 막막… 학교행정 마비”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파행’ 수렁 빠진 동국학원 이사회

이사장 선출 과정서 이사간 감정골 깊어져

정관 개정 등 앞두고 ‘불참’으로 힘 겨루기


신임 이사장을 선출한 뒤 첫 번째 소집된 2월 6일 동국학원 이사회가 성원이 안돼 무산되면서 종단 안팎에서는 향후 동국학원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또 오는 2월 18일 예정돼 있는 이사회 역시 성원이 안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2∼3개월 이상 이사회가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동국학원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이사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게 패여 있어 쉽게 아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신임 이사장 선출에 ‘맹활약’했던 몇몇 이사들의 향후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이사회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또 동국학원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했던 이사들간의 정치적 싸움이 일단락 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남아있는 보궐 이사 선출, 총장 임기보장을 위한 정관개정 등에서 또 한번의 정치적 힘 겨루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여 동국학원 이사회의 파행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대 스님 입적으로 공석이 된 이사 후임에 일면 스님(현 동국학원 감사)와 성월(종회의원) 스님이 추천돼 있으며 임기가 만료된 서돈각 이사 후임에 이재창 동국대 명예교수와 원용선 동국대 총동창회 수석 부회장이 추천돼 있는 상태다. 대립 구조로 일관하고 있는 동국학원 이사회가 서로 ‘자기편’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돼 신임 이사 선출을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을 2년(2006년) 앞두고 있는 홍기삼 총장의 임기도 쉽게 보장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총장의 임기는 정년까지로 하되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연장할 수 있다’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현 홍기삼 총장이 4년의 임기(2007년까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이사장 선출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은 총장이 이사회에서 동의를 얻어내기는 무리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동국학원 이사회의 파행은 그대로 학교 행정 공백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당장 일산불교병원의 경우 2년 이상 끌어온 정관개정이 또다시 이사회에 발목이 잡혀 개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신규 교원임용, 예산안 확정 등 학교 현안문제도 이사회에서 쉽게 처리되지 못해 학교행정 자체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이에 따라 학교 안팎에서는 동국학원이 이런 난관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신임 이사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동국학원 한 관계자는 “장기간 이사회가 파행으로 진행된다면 불교병원 개원은 막막하고 학교 행정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이사회 문제가 모두 정치적인 부분에서 출발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임 이사장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 밖에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동국학원 신임 이사장으로서 선출된 뒤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현해 스님이 앞으로 난관에 봉착한 이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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