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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라도 불교에선 평등하게 존엄하다”

  • 해외
  • 입력 2022.04.01 20:34
  • 호수 1627
  • 댓글 1

일본 정토종 니시무라 고도 스님
‘이 스님은 하이힐을 신는다’ 발간

니시무라 고도 스님. [아사히신문 캡처]
니시무라 고도 스님. [아사히신문 캡처]

“종교적 이유로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가 70여개국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성소수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3월18일 “일본의 한 스님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주인공인 니시무라 고도 스님은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평등하게 해방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니시무라 고도 스님은 일본 정토종 소속인 도쿄의 한 사원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떠난 스님은 2013년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학교(Parsons School of Design)를 졸업했다. 그러나 스님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다른 소년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남자에게 관심 갖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스님은 동성애에 대한 고뇌에 빠졌다.

“저는 제가 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일본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도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의 성소수자 단체를 방문하고, 뉴욕의 행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님은 동성애도 자신의 일부라고 믿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24살이 되던 해, 스님은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스님인 아버지는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2년간의 행자 생활을 거쳐 2015년 정식으로 계를 받은 스님은 이 과정에서 불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교를 공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미타경’에서 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연꽃들은 자신에게 맞는 빛을 낸다는 구절이었죠. 그 구절을 통해 각자가 저마다의 색깔로 빛나야 하며 또 빛나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니시무라 고도 스님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이 스님은 하이힐을 신는다(This Monk Wears Heels)’를 발간하고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충실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부처님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해탈에 이를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 스님으로서의 사명입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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