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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 /지혜의 나무

기자명 이학종

“부처님 처럼 살아가기”

저자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고승

법향 드러내는 바른 삶의 지혜 가득


불자란 어떤 사람일까. ‘부처님과 닮아가려는, 그리하여 궁극에는 부처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부처님을 쏙 빼어 닮아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부처님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데, 사실 보통의 불자들은 부처님을 꼭 닮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기준을 알지 못한다. 법회에 참석하고, 불교계 간행물을 구독하고, 이런저런 불교 책들도 읽어보지만 딱히 이것이라고 다가오는 것이 없다.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책은 없는 것일까. 누군가 그런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두려움과 근심 없는 생활을 위한 붓다의 마음 다스리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된 담마난다 스님의 『현명한 사람은 마음을 다스린다』를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WFB대회 취재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담마난다 스님을 친견한 바 있는데 회교가 성행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스리랑카 출신인 그가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법의 여정은 보는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의 모국 스리랑카와 현재 머물고 있는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근 싱가포르의 불교도들에게 가장 추앙받는 불교지도자로 유명한 담마난다 스님. 그의 유창한 영어구사는 물론이고,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뛰어난 비유와 재치 있는 위트로 대중을 자신의 품으로 몰입시키는 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세계의 고승들 중에 그처럼 다양한 계층의 불자들과 어우러져 전법을 하는 스님도 드물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불교세가 약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수백만의 불교도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다 보니 그의 설법과 대화는 쉽고 간결하면서도 부처님의 핵심적 가르침, 바른 삶을 위한 일상에서의 지침을 족집게처럼 집어낸다.


“젊은 날 붓다는 병자와 노인, 죽은 자와 유랑 수행자를 보았을 때 세 가지 자만을 버렸다. 노인을 보고 젊음에 대한 자만을, 병자를 보고 건강에 대한 자만을, 죽은 자를 보고 인생에 대한 자만을 버렸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자만심을 버리면 병과 늙음, 죽음을 맞아도 충격을 바도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과 같이 성찰하면 도움이 된다.

나는 늙을 것이며 나는 늙음을 이길 수 없다. 나는 병이 날 것이며 나는 병을 이길 수 없다. 나는 죽을 것이며 나는 죽음을 이길 수 없다 나와 친근하고 나에게 귀한 것, 모두 변할 것이며 멀어질 것이다. 나는 내 업(행위)의 과보이며 나는 선행이든 악행이든 내가 지은 업의 상속자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두려움과 근심의 여러 가지 유형을 나타내고 그 근본 원인을 불교적 시각에서 분석하여 그 해결방법과 궁극적 행복과 평화를 모색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의 삶 속에서 부처님이 향훈을 피우며 살아가는 불자, 그러다 시나브로 부처님이 되어가는 불자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두려움과 근심의 원인을 밝혀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그 대처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2부에서는 탐욕과 혐오, 무명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부정적 정신자세와 이의 극복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제3부에서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무엇인가를 밝히고 이를 위한 조건을 제시한 후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거창한 수련법은 아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을 닮아가는 비결을 담은 이 책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수행서의 하나가 아닐 수 없으므로, 감히 독자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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