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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대장경 조성 정신 되새기며 세계평화 발원

  • 교계
  • 입력 2022.04.13 10:38
  • 수정 2022.04.13 11:01
  • 호수 1629
  • 댓글 0

4월 8일~9일 제62회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봉행
1961년부터 이어져 “대장경은 평화 비전이자 정신”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4월8일부터 이틀간 팔만대장경 수호의지를 다짐하며 모든 재난극복과 국민화합,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62회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날을 봉행했다.

4월9일 법계탑 앞마당에서는 800년 전 팔만대장경 조성 불사의 원력을 되새겨 세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종식과 전쟁의 종식을 서원하는 법석을 마련했다. 이날 법회에는 해인사 방장 원각,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한 산중 원로 대덕스님들과 본·말사 스님 등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봉행된 봉찬법요식에 이어 1시간여에 걸쳐 호국 금광명경합송, 정대요잡, 보경당 앞 특별제단에서 팔만대장경 공덕주 헌다례와 화엄의식, 소전의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모든 행사는 유투브 해인사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송출됐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제불보살님과 삼십삼천 천신들께 고하는 고유문을 통해 “중생들이 고해에 빠졌을 때 부처님께서 출현하여 그에 대한 처방책으로 팔만대장경의 조성을 이끌었다. 전쟁, 질병, 가난의 발생은 사람들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생겨나니 원인을 바로잡아 세상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이라며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국민이 화합단결하여 국가 중흥을 기원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하어 자비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제불보살님과 33천 천신들게 간곡히 청한다”고 고했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법어를 통해 “가야산 해인사에서 대장경판을 정대하는 일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화합하고자함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우리모두 본질을 깨달아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평화스럽고 살기좋은 세상으로 만들어가자”며 “하늘땅이 나와 더불어 뿌리가 같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로다”고 말햇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평화기념메세지를 낭독했다. “팔만대장경은 평화의 비전이요 정신”이라로 강조한 원행 스님은 “팔만대장경은 이기적 다툼의 극대화가 아닌 자비공동체를 지향하며, 약한자의 구두선이 아닌 강자의 넘치는 자비심, 평화는 미흡한 자의 길이 아닌 지혜로운 자의 길”이라며 “평화는 소극적 삶이 아닌 도전의 삶, 분열된 이기심이 아닌 통일된 이타심, 혼자의 자족이 아닌 모두의 공영, 질병의 괴로움이 아닌 건강한 즐거움, 평화는 양극단의 절충이 아닌 양극단의 한계를 인식하는 조화”라고 말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세상은 이기심으로 늘 다툼의 역사를 이어왔지만 동시에 협력과 상생을 추구하는 평화의 역사도 함께 해왔다”며 “다툼의 역사로 인해 인류는 공멸로 나갔지만, 또한 상생의 역사로 인해 평화와 번영을 이어온 것이 이 세상의 실상이다. 다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봉찬법요를 축하하는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가족 친지간의 거리는 물론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진 지금이야말로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이 간절한 시기이다. 팔만대장경은 수많은 전쟁과 질병을 부처님의 말씀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선조들의 의지를 담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해왔다.

해인사는 그동안 팔만대장경의 담겨있는 소중한 뜻과 조성과정의 선조들의 정성을 기리기 위해 1961년부터 매년 불자들과 팔만대장경의 정대불사를 봉행해왔다. ‘정대’란 존경의 뜻으로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받든다는 뜻이다. 정대불사는 사회적 공감을 얻어 7년전부터 ‘팔만대장경의날 기념행사’라는 이름으로 올해 62회째 봉행하게 되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우리나라 국보를 넘어서서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런 팔만대장경의 기념행사는 팔만대장경의 정신과 대장경을 조성한 뜻을 기리어 국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념하는 취지이다.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면 1398년 강화도에서 조성된 대장경판을 해인사로 옮겨진 행렬을 재현한 것으로 1961년부터 영암 스님이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이어진 유서깊은 문화유산이다.

대구지사=윤지홍 지사장 fung101@beopbo.com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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