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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의 협동체제를 구축하자

기자명 박희택
불기2548년 갑신년에 한국불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조계종은 승려양성체계의 쇄신,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 건립, 승려노후복지문제 개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차 공사 완료 및 2차 공사 진행 등을 중점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태고종은 생산불교를 위한 코스닥 등록기업 (주)AMS 인수운영, 종로구 사간동 법륜사에 한국불교전통문화전수회관 신축 등을 발표했다.

진각종은 창종초기에 있었던 출가수행승제도 재도입문제에 대한 결론도출, 경주 산내연수원의 종합개발 시작, 종헌종법 개정을 통한 종단개혁의 제도화, 도제양성체계의 재확립 등을 주요과제로 적시하고 있다. 천태종은 구인사 유물전시관 및 한중조사전 건립,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운영, 군포교활동 강화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이런 중점사업 발표가 신년기자회견용 수사(修辭)가 아니라, 종단내실화와 발전의 알맹이로서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과제로 언급되었기를 기대한다. 언행일치의 지도력을 통한 실천없이는 현실은 전혀 개선되지 않는 법이다. 종단지도자의 충분한 인식과 실천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인(動因)이 되는 것이다.

한국불교 전체를 위한 협동사업이 없다.

또 한가지 기대하는 바는 개별종단을 넘어서 한국불교 전체를 위한 협동사업을 내어오는 일이다. 이 문제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사업으로 돌려 놓지만 말고, 우리 종단의 이러이러한 사업은 우리 종단 외 여타 어느 종단과의 협동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다짐과 방향제시가 신년사업계획 발표에서 표출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특히 장자종단 조계종이 이 문제에 대한 이해와 아량을 가지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협동적 발전은 요원하다고 본다. 이를테면 진각종에서는 ‘찬불가’라 하지 않고 ‘서원가’라 하는데, 한국불교 전체불사에는 서원가임을 고집하고 않고 찬불가로서 호응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종단분화가 한국불교의 협동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종단분열로 폄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불교 전체를 위한 협동사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북한불교 지원사업도 있고, 환경사업에도 협동이 필요하다. 필자가 여기서 문제제기하는 사업은 군포교사업이다.

개그잔치에서도 “편견을 버려!”라고 말하는 판국에 중도가치를 앞장서 실현해야 할 조계종은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 편견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너무도 장자종단답지 못한 처사라 할 것이다. 최고행정승은 현실에 밝아 편견을 가질 수 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군포교에 진일보하여야 하는 한국불교 전체를 본다면 더 이상 기득권 지키기식의 편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불교에는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외에도 위덕대(진각종), 금강대(천태종) 등이 불교인재를 활발히 배출하고 있다. 10여년 가까이 군승요원 정원미달을 보고도, 또 진각종과 천태종의 군포교 지원사례를 보고도 두 종단의 두 대학을 외면하는 것은 소아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10월 31일 국회 국방위는 병역법 중 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승려 외에 승려와 동등한 직무를 수행하는 자도 군종장교로 편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은 여전히 반응이 없다. 반응이 있었다면 지난해 7월 조계종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회 중심으로 군승특별교구 설립 운운이 있었을 뿐이다. 이 또한 조계종 독식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우리는 원불교 군승교무가 탄생해도 환영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 모든 군포교진흥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계종단과 불교시민단체 등이 참여하여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한다.


박희택/회당학원 법인사무처장

tpark@mail.uid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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