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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로 바뀐지 언젠데…” 언론들 여전히 ‘석가탄신일’ 답습

  • 교계
  • 입력 2022.04.28 12:21
  • 수정 2022.04.28 15:20
  • 호수 1631
  • 댓글 0

2017년 정부 불교계 숙원 수용 명칭변경
‘깨달은 성자’라는 부처님 본래 의미 담겨
계속 방치 땐 ‘석가탄신일’로 회귀 우려도

정부가 2017년 10월 국무회의를 통해 음력 4월8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했음에도 여전히 대다수 언론들이 ‘석가탄신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의 오랜 노력 끝에 변경된 ‘부처님오신날’ 공식명칭이 다시 ‘석가탄신일’로 회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부처님오신날’ 명칭변경에 대한 안내는 물론 불교계 차원에서도 ‘부처님오신날’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일보, 뉴시스, 중앙일보, MBC, 뉴시스 등 대다수 언론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전히 ‘석가탄신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언론사에 뉴스를 제공하는 ‘연합뉴스’가 올해 4월10일 ‘석가탄신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대다수 언론들이 잘못된 명칭을 답습하고 있다.

정부는 1975년 부처님오신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불교계 의견을 무시하고 ‘석가탄신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불교계는 1968년 봉축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부처님오신날’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부처님오신날이 ‘석가탄신일’로 굳어진 배경이 됐다.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 변경을 추진한 것은 한자인 ‘석가탄신일’이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 탄신일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즉 석가탄신일에서 ‘석가’는 인도 민족 중의 하나인 ‘샤카족’을 지칭한다. 따라서 ‘석가탄신일’을 직역하면 단순히 ‘샤카족이 태어난 날’에 국한될 뿐이다. 때문에 ‘깨달은 성자’ ‘자비광명’ 등을 함축한 ‘부처님’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해야 한다는 게 불교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처님오신날로 명칭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직후인 2017년 10월10일 국무회의에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했다. 이후 음력 4월8일의 공식명칭은 ‘부처님오신날’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2월18일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된 것과 관련해 축하메시지를 발표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석가탄신일로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축하메시지를 다시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공휴일 규정변경에 따라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됐음에도 애써 ‘석가탄신일’로 사용하는 것은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기독탄신일로 규정된 예수탄신일을 ‘성탄절’로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종교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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