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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달라도 함께 수행하다 보면 도반”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재한 외국인 문화포교 8년 부산 한나래문화재단

100여 외국인 매월 다도-참선-연날리기 배워

영-일-중국어 봉사단 운영…20여명 기획팀 상설


잘 다듬어진 소나무, 넓직한 채소밭, 축구를 해도 좋을 잔디마당과 줄지어 놓인 50여 개의 연꽃 화분, 옹기종기 모인 20평 규모의 단층 건물 서너 채. 겉에서 보기엔 평범한 집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수백개의 파스텔 톤 연등이 소박한 장엄을 이루고 있는 여법한 법당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심창농장 홍법사(주지 심산 스님). 그러나 요즘은 외국인 포교의 새 장을 열고있는 한나래 문화재단으로 더 유명해졌다. 매주 둘째 주 일요일 이곳 홍법사 법당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장이다. 매달 50여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은 대부분 외국어학원 강사, 외국인 교수, 유학생으로 나라도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한국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은 다름없이 높기만 하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화전 만들기, 연등 만들기, 녹차잎 따기, 산사 수련, 송편 만들기, 선차 시연, 장고 배우기, 연 만들기, 연날리기 등이 매월 다양하게 준비되며 계절과 절기에 맞춘 행사도 알차게 꾸며져 있다. 해마다 색다른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다 보니 이곳 사찰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나래 문화재단에서의 공식 통용 언어는 영어. 자원봉사자의 통역에 의존하고 있지만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봉사자도 확보해 사실상 언어의 장벽은 없다. 또한 홍법사 수려한 경관과 조경으로 인해 한 번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돌아갈 생각을 안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한나래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창립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은 자연 스럽게 불교를 알리는 것이고 외국인들이 사찰을 찾는다는 것만으로도 포교 성과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해 한나래문화재단은 외국인 포교의 새로운 방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2000년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포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나래문화재단이 외국인포교를 지속, 확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를 위해 노력해준 자원봉사자들의 힘이었다. 매달 10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 그리고 자원봉사자 20여명이 모여 행사 기획과 평가 회의를 하며 보다 참신한, 보다 한국적인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머리를 모으고 있다. 덕분에 20여 가지의 한국적이면서도 불교적인 문화행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는 재한 외국인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별다른 홍보 없이도 매달 1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법사는 외국인들의 모임장소가 되면서 정기적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3분의 2에 달하고 있다.

한나래문화재단의 외국인 포교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의외의 성과도 얻었다. 외국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어학실력을 높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사찰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청소년 포교까지도 덩달아 활성화 된 것. “사찰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청소년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나서 아이들의 사찰 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연등 만들기와 정월보름 연날리기 등 이미 지역사회의 손꼽히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외국인 포교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폭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관계자들은 “외국인 문화행사가 불교문화 세계화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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