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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고통 원인-해결방법 찾죠”

기자명 이재형

집단 禪상담수행 개발-지도 인경 스님

불교 수행-교리체계와 서구 상담론 접목

‘알아차림’ 공동학습으로 행복한 삶 영위


‘상담’하면 일반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을 그 사회에 온전히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러한 서구의 상담기법 및 심리학이 불교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선(禪)상담연구원 원장 인경〈사진〉 스님은 상담을 단순한 ‘사회적응’의 차원을 넘어 자아성찰과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 지난 99년 선(禪)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선과 심리학의 접목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스님이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집단 선상담수행 프로그램. 이 수행법은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에 상담기법을 응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20차례 가량 실시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설명>인경 스님은 집단 상담 수행을 통해 일상에서도 늘 '관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부처님은 인류역사상 가장 탁월한 상담가로 대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불교의 오랜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단 선상담수행은 말 그대로 5~10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고민을 털어놓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으로, 철저히 고(苦)·집(集)·멸(滅)·도(道)라는 사성제를 바탕으로 한다. 먼저 상호간의 벽을 허물고 친밀감이 생기면 한 사람씩 자기의 고민이나 문제점 등을 얘기한다. 그러면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그에 대한 견해를 내놓고 동감하거나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 중에 당사자는 그 고민을 자기 식으로 이해했던 것을 객관화해서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이들은 그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다. 고의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고 나면 함께 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원인(集)을 모색하게 된다.

“개인들은 자신의 문제가 집단이란 거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갖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보는 방식이나 혹은 상대방의 평가에서 바로 자신의 반응을 알아채고, 보는 것. 바로 이것이 무의 체험을 중시하는 집단상담의 핵심입니다.”

집단 선상담의 독특한 점은 고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없애나가는 데 있다. 고통이 왜 생기고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상을 통해 철저히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등장하는 것이 감수성 통찰 훈련, 호흡법, 선정수행, 연기관법 등이다. 이를 통해 집단상담 기간뿐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알아차림’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내게 되고 결과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선상담수행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깊은 신뢰와 함께 진행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집단 선상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고 참가자들과 공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단 털어놓으면 상담과 수행으로 그 고민을 뿌리 채 없앨 수 있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현재 집단 선상담 코스는 △문제해결 중심 집단상담 △중심 감정 탐색 △생각 바꾸기 △욕구 탐색 △무아의 체험 등 5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보다 심화시킨 명상코스는 △호흡법 △선정수행 △연기관법 수행 △화두선 △발원 및 기도 등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집단 선상담 수행은 서울, 부산, 광주, 창원 등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며, 인터넷 홈페이지(seontherapy.org)에 선상담 수행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02)3445-5364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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