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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행 양현숙 [하]

기자명 법보신문
절 권유하다보니 ‘절 전법사’ 별명도

절하면 ‘건강-하심-진면목 발견’ 절로


절수행 후 삶이 바뀌었다는 것은 비단 나만의 경우는 아니다. 오랜 지병을 고쳤다는 분들이나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는 분들, 절을 하면서 가정이 화목해지고 사회생활이 즐거워졌다는 분들도 많다. 처음 절을 할 때는 너무 힘들지만 그 과정만 넘기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절 수행이다.

절 수행은 가장 대중적인 수행법 중 하나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절 전법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절 신봉자이기에 내가 몸소 체험한 것을 그대로 알려드리면 될 것 같다. 절 수행의 효과 우선, 절 수행을 통해서 바른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보통 중년으로 접어들면 관절 마디마디가 쑤셔오는 것을 물론이고 자세가 구부정해져서 걸음걸이가 매우 불안정해진다. 나도 역시 산후병고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탓에 자세가 바르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서 몸매가 매끄럽지 못하고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신을 사용하는 최고의 운동인 절을 시작하고부터는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땀을 통해서 몸의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 피부가 고아졌으며, 군살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몸매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0년간 복용해온 ‘독극물’인 약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둘째로, 나를 낮추어, 어리석은 나를 부처님 전에 고이 바치는 수행을 하니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도 나를 낮추게 되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다 부처님처럼 보이고, 그들을 대할 때마다 절로 ‘하심’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낮추고 다른 이들을 대하니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나 스트레스가 없었다. 가족은 물론 친구와 도반들까지 모든 인간관계에서 원만한 사이가 되니 이것이 바로 절의 공덕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절 수행을 꾸준히 하다보니 나 자신을 홀로 대하는 시간이 늘었다. 나를 바라보고, 느끼고, 돌보는 시간이 늘어나니 바깥세상이나 외부의 관심사가 내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번뇌망상을 하는 잡념의 시간이 줄어들어 머리가 시원하고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법왕정사 서울 군자법당이 생기기 전에는 새벽 5시부터 2시간 동안 홀로 집에서 새벽 예불을 드렸다.

그러나 서울법당이 개원한 이후로는 매일 아침 3시 30분에 기상하여 4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스님과 여러 도반들과 함께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잠들기 전 하루를 조용히 마감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늘 기도하는 삶, 내게 일어나는 일체의 일을 부처님 전에 바치는 수행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았다. “수행만이 살길이다”라는 강한 믿음을 내 안에서 일으키게 된 가장 큰 자극은 아마도 절 수행을 배우고 그것의 매력에 푹 빠진 이후이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에서 불교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고, 불교수행법 중에서 나에게 너무나 완벽하게 어울리는 수행법인 절수행을 접하게 된 것은 그 큰 행운을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향할 수 있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양현숙/가정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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