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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情’까지 입고 가시게”

기자명 김형섭
  • 사회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3년째 ‘壽衣’ 보시 ‘아름다운 3인’

<사진설명>나눌 수 있다는 것에 삶의 보람을 느낀다는 조희옥, 김복순, 김정남 씨. 이들은 "세상엔 따뜻한 정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저소득 노인들이 같은 처지에 있는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수의(壽衣)’를 무료로 보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정남(77), 조희옥(72), 김복순(69) 할머니.

일산노인종합복지관서 수의제작사업단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1월 지역 수급권 노인 20명에게 수의 20벌을 무료로 기증했다.

지난 2000년 저소득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경제력 회복을 위해 마련한 수의제작사업단에 창립멤버로 활동 중인 이들은 1년간 수의제작으로 얻은 수익금의 일부로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수의를 제작한 것.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수의제작을 위해 일반인들의 신청도 마다한 이들은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기쁨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수의보시를 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 30벌의 수의를 제작해 무료로 보시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또한 20벌의 수의를 보시한 경험이 있다.

수의제작팀의 ‘왕 언니’로 통하는 김정남 씨는 “가난을 경험해 보았기에 가난한 이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생을 마감하는 길이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느질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조희옥 씨는 “매년 조금씩이라도 수의제작을 늘이겠다고 다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며 “내년에는 좀더 많은 이들에게 수의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고 말했다.

칠순을 넘기거나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아름다운 3인. 부족함 속에서 나눈 보시이기에 그들의 선행이 더욱 빛난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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