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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불 지르겠다’ 협박에 해인사, 팔만대장경 탐방 잠정중단

  • 교계
  • 입력 2022.05.27 19:28
  • 수정 2022.05.27 21:22
  • 호수 1634
  • 댓글 4

60대 남성, 5월25~26일 문화재청에 협박 전화
경찰 신속한 수사로 용의자 신병 확보…조사중
해인사, 팔만대장경 안전을 위해 탐방행사 중단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남성이 문화재청에 전화를 걸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팔만대장경을 ”불 질러 없애 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합천 해인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해인사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탐방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해인사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60대 남성이 5월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문화재청 유형과에 전화를 걸어 아무런 이유 없이 “팔만대장경을 불 질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문화재청은 협박 전화가 이틀에 걸쳐 온 점을 수상히 여겨 이를 해인사에 통보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해인사는 즉각 종무회의를 진행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팔만대장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탐방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해인사는 자체적으로 안전경비원을 추가로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월27일 오후 발신번호를 추적해 광주에 사는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광주 북부경찰서로 이송해 협박전화를 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석심 해인사 종무실장은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일단 용의자가 잡혀 다행”이라면서도 “해인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 장난 전화인지, 실제 의도를 가지고 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팔만대장경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탐방행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내주 중으로 종무회의 등을 통해 재개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인사는 지난해 6월부터 “팔만대장경 조성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난을 극복하자고 했던 우리 선조들의 호국애민 정신을 되새겨,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겠다”며 장경판전 내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왔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각각 2회에 걸쳐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됐으며 매회 20명이 참여했다. 현재도 700여명이 예약돼 있는 상태다.

해인사는 이번 사건이 정리돼 탐방 행사가 재개될 경우 현재 예약돼 있는 신청자를 우선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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